제20장 第二十章 食母 (異俗) 학문을 끊으면 근심이 없다 絕學無憂 '예'와 '네에'하는 대답은 그 차이가 얼마나 되는가 唯之與阿 相去幾何 선함과 추악함은 그 차이가 어떠한가 善之與惡 相去若何 *1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人之所畏 不可不畏 *2 황량하기가 (아직도) 끝이 없구나. 荒兮其未央哉 뭇사람이 큰 잔치상을 받은 듯 봄날 높은 대에 오른 듯 기뻐한다 衆人熙熙 如享太牢 如春登臺 나는 홀로 담담하여 아무런 조짐도 없는 것이 我獨怕(泊)兮 其未兆 아직 웃을 줄 모르는 갓난아이와 같다 如嬰兒之未孩(咳) 풀 죽은 모습은 마치 돌아갈 곳이 없는 듯하다 儽儽兮 若無所歸 뭇사람 모두 남음이 있으나 나만 홀로 잃은 듯하고 衆人皆有餘 而我獨若遺 나는 바보의 마음인가 흐리멍덩하여 갈피를 못 ..
제21장 第二十一章 從道 (虛心) 큰 덕의 모습은 오직 도만 따른다 (도로부터 말미암는다) 孔德之容 唯道是從 도라고 하는 것은 어슴푸레하고 어렴풋하기만 한 존재이지만 道之爲物 唯恍唯惚 어렴풋하고 어슴푸레한 그 속에 현상이 있고 惚兮恍兮 其中有象 어슴푸레하고 어렴풋한 그 속에 물질이 있다 恍兮惚兮 其中有物 어스레하고 어두운 그 속에 (정령이 깃든) 알맹이가 있고 窈兮冥兮 其中有精 *1~ 그 알맹이는 심히 참되어 그 속에 믿음(도의 증거)이 있다 其精甚真 其中有信 예부터 이제껏 그 이름이 사라진 적이 없어 自古及今 其名不去 그로써 만물의 비롯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以閱衆甫 *2 내가 무엇으로 만물의 비롯됨이 그러한지 알겠는가 吾何以知衆甫之狀哉 이로써다 以此 - 노자14장 : 이를 일러 형상이 없는 형상,..
제22장 第二十二章 執一 (益謙) 굽으면 (오히려) 온전하고 曲則全 휘면 (오히려) 곧아지고 枉則直 패이면 (오히려) 채워지고 窪則盈 해지면 (오히려) 새로워지고 弊則新 [敝則新] 적으면 (오히려) 얻게 되고 少則得 많으면 (오히려) 미혹해진다 多則惑 그러므로 성인은 하나를 안아 천하의 규범이 되면서도 是以聖人抱一 爲天下式 *1 스스로 내보이지 않으므로 (도리어) 밝혀지고 不自見 故明 스스로 옳다고 하지 않으므로 (도리어) 드러나고 不自是 故彰 스스로 뽐내지 않으므로 (도리어) 공이 있고 不自伐 故有功 스스로 자랑하지 않으므로 (도리어) 오래간다 不自矜 故長 무릇 오직 다투지 않으므로 夫唯不爭 하늘 아래 아무도 그와 다툴 수 없다 故天下莫能與之爭 옛날에 굽으면 오히려 온전하다라고 한 말이 古之所謂曲則全者..
제23장 第二十三章 同道 (虛無) 말을 적게 하여 스스로 이루도록 한다 希言自然 故[ ] (학정 같은) 회리바람은 아침나절 내내 불지 않고 飄風不終朝 (폭정 같은) 소나기는 온종일 쏟아지지 않는다 驟雨不終日 누가 이런 일을 하는가? 바로 천지이다 孰爲此者 天地 천지가 하더라도 이런 일은 오래 가지 못하거늘 天地尚不能久 *0 하물며 사람이 하는 일(포학한 정치)에 있어서랴 而況於人乎 본디 故從事於道者 *1 도를 따르고 섬기는 자는 도와 함께하게 되고 道者 同於道 덕을 따르고 섬기는 자는 덕과 함께하게 되고 德者 同於德 (도와 덕을) 상실(한 짓)을 좇는 자는 상실과 함께하게 된다 失者 同於失 도와 함께하면 도 역시 기꺼이 그(에 맞는)것을 얻게 하고 同於道者 道亦樂得之 덕과 함께하면 덕 역시 기꺼이 그(에..
제24장 第二十四章 弗居 (苦恩) 까치발을 하면 (오래) 서 있지 못하고 企者不立 (가랑이를 벌리고) 황새걸음 하면 (오래) 가지 못한다 跨者不行 스스로 드러내면 (오히려) 밝게 빛나지 않고 自見者不明 스스로 옳다고 하면 (오히려) 두드러지지 않는다 自是者不彰 스스로 뽐내면 (오히려) 공이 없게 되고 自伐者無功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면 (오히려) 오래가지 못한다 自矜者不長 그러한 것들은 도에 있어서 其在道也 먹다 남은 밥이나 쓸모없는 짓(혹)이라고 한다 曰餘食贅行 세상 사람 모두가 그러한 것을 싫어하므로 物或惡之 도를 지닌 사람은 그러한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 故有道者不處 [故有欲者弗居]*1 - 노자22장 : 스스로 내보이지 않으므로 도리어 밝게 빛나고 ~스스로 자랑하지 않으므로 도리어 오래 간다. * 1 :..
제25장 第二十五章 昆成 (象元) 섞여 이루어진 무엇인가가 있었다 有物混成 [有狀混成] (그것은) 천지보다 먼저 생겼다 先天地生 소리도 없고 형체도 없이 홀로 서서 변하지 않고 寂兮寥兮 獨立不改 두루 돌아다니며 잠시도 쉬지 않으니 周行而不殆 *1 가히 천하(천지,우주)의 어미라 하겠다 可以爲天下母 *2 나는 (아직) 그 이름을 알지 못하여 吾不知其名 자를 지어 도라고 하고 억지로 이름 지어 크다고 한다 字之曰道 強爲之名曰大 크므로 (두루) 가고 大曰逝 *3 (두루) 가므로 (아득히) 멀어지고 逝曰遠 (아득히) 멀어졌다가 (다시) 되돌아온다 遠曰反 본디 도가 크고 하늘도 크고 땅도 크고 왕 또한 크다 故道大 天大 地大 王亦大 이 세상에 큰 것이 넷 있는데 왕도 그 하나를 차지하고 있다 域中有四大而王居其一焉..
제26장 第二十六章 輜重 (重德) 묵직한 이는 가벼운 이의 뿌리(줄기)가 되고 重爲輕根 고요한 이는 조급한 이의 임금(지배자)이 된다 靜爲躁君 그러므로 是以 군자는 (묵직하여) 하루종일 길을 가도 聖人終日行 [君子終日行] 무거운 짐수레와 떨어지지 않는다 不離輜重 군자는 (고요하여) 비록 화려한 경관이 있다 하여도 雖有榮觀 아랑곳하지 않고 집안에서 한가로이 머무른다 燕處超然 어찌 만 수레의 왕(천자)이면서 奈何萬乘之主 [奈何萬乘之王]*1 천하만민 앞에서 몸(자신)을 가벼이 놀릴 수 있겠는가 而以身輕天下 [而以身輕於天下] 가벼우면 뿌리(바탕)를 잃고 輕則失本 조급하면 임금의 자리를 잃는다 躁則失君 - 노자45장 : 맑고 고요해야 천하의 우두머리가 된다. * 1 : [왕필본] 만 대의 싸움수레를 가진 주인(군..
제27장 第二十七章 曳明 (巧用) 잘 가는 걸음은 자국을 남기지 않고 善行 無轍跡 잘 하는 말은 흠이 없고 善言 無瑕謫 잘 하는 셈은 산가지를 쓰지 않는다 善數 不用籌策 *1 잘된 잠금은 문빗장을 걸지 않아도 열 수 없고 善閉 無關楗而不可開 잘된 묶음은 밧줄로 묶지 않아도 풀 수 없다 善結 無繩約而不可解 이로써 성인은 是以聖人 항상 사람을 잘 구제하므로 버려지는 사람이 없고 常善救人 故無棄人 항상 사물을 잘 구제하므로 버려지는 물건이 없다 常善救物 故無棄物 이를 '빛을 가린 밝음' 또는 '은은한 밝음'이라 한다 是謂襲明 본디 故 선한 사람은 선하지 않은 사람의 스승이고 善人者 不善人之師 선하지 않은 사람은 선한 사람의 도우미이다 不善人者 善人之資 그 스승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그 도우미를 아끼지 않는다면..
제28장 第二十八章 恆德 (反朴) 수컷(의 기질)을 알면서도 암컷(의 성품)을 지키면 知其雄 守其雌 천하의 냇물이 된다 爲天下谿 천하의 냇물이 되면 항구한 덕이 떠나지 않아 爲天下谿 常德不離 (조화가 지극한) 갓난아이로 되돌아갈 수 있다 復歸於嬰兒 흰 것을 알면서도 검은 것을 지키면 知其白 守其黑 천하의 본보기(법식)가 된다 爲天下式 천하의 본보기가 되면 항구한 덕과 어긋나지 않아 爲天下式 常德不忒 (흑백의 차별이 없는) 무극(본바탕)으로 복귀할 수 있다 復歸於無極 영화로움을 알면서도 욕된 것을 (거두어) 지키면 知其榮 守其辱 *1~ 천하의 골짜기가 된다 爲天下谷 천하의 골짜기가 되면 항구한 덕이 가득 차게 되어 爲天下谷 常德乃足 (영욕의 구별이 없는) 순박함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 復歸於樸 통나무가 흩어..
제29장 第二十九章 自然(無爲) 장차 천하를 얻어 마음대로 다루고자 하지만 將欲取天下而爲之 나는 그럴 수 없다고 본다 吾見其不得已 천하는 신기한 그릇이라 天下神器 빚을 수도 없고 움켜잡을 수도 없다 不可爲也 不可執也 빚으려고 하면 망치고 움켜잡으려고 하면 놓친다 爲者敗之 執者失之 본디 천하만물이란 故物 어떤 것은 앞서 가고 어떤 것은 뒤따르며 或行或隨 어떤 것은 새근새근 숨 쉬고 어떤 것은 가뿐 숨을 내쉰다 或歔或吹 어떤 것은 굳세고 어떤 것은 파리하며 或強或羸 어떤 것은 꺾이고 어떤 것은 무너진다 或挫或隳 그러므로 성인은 是以聖人 극단을 버리고 去甚 *1~ 사치를 버리고 去奢 교만을 버린다 去泰 - 노자57장 : 천하를 얻는 일은 무사(부러 일을 벌이지 않음)로써 한다. - 노자64장 : 성인은 억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