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장 第五十三章 盜桍 (益證) 내가 좀 아는 게 있어 (조정에 들어가) 使我介然有知 큰길(대도)로 나아가(도록 하는 자리에 있)게 된다면 行於大道 오직 (큰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는 것을 두려워할 것이다 唯施是畏 [唯他是畏] 큰길(대도)은 아주 평탄하지만 백성(임금)은 샛길을 좋아한다 大道甚夷 而民好徑 *1 조정은 궁전을 아주 화려하게 새로 짓느라 朝甚除 *2 (부역으로 백성의) 밭은 아주 거칠고 곳간은 텅 비었는데 田甚蕪 倉甚虛 화려한 옷을 입고 날카로운 칼을 차고 服文采 帶利劍 물리도록 마시고 먹고 재화는 남아도니 厭飲食 財貨有餘 이는 바로 큰 도둑(대도)이로다 是爲盜夸 이는 (참으로 가야할) 길(대도)이 아니다 非道也哉 * 1 : 대도는 심히 평탄한데도 인간은 소도를 좋아한다. 사람들은 작은 ..
제54장 第五十四章 善觀 (修觀) 잘 세운 것은 뽑히지 않고 善建不拔 [善建者不拔] 잘 품은 것은 벗어나지 않아 善抱者不脫 자손이 제사 지내기를 그치지 않는다 子孫以祭祀不輟 *1 제 몸에 그것(잘 세우고 잘 품음)을 닦으면 그 덕(얻음)은 참됨이고 修之於身 其德乃真 집안에 그것을 닦으면 그 덕은 여유로움이고 修之於家 其德乃餘 고을에 그것을 닦으면 그 덕은 오래감이고 修之於鄉 其德乃長 나라에 그것을 닦으면 그 덕은 풍요로움이고 修之於國 其德乃豐 천하에 그것을 닦으면 그 덕은 두루 미침이다 修之於天下 其德乃普 그러므로 故 몸(의 참됨)으로 몸을 보고 以身觀身 집안(의 여유로움)으로 집안을 보고 以家觀家 고을(의 장구함으)로 고을을 보고 以鄉觀鄉 나라(의 풍요로움으)로 나라를 보고 以國觀國 천하(에 두루 미침..
제55장 第五十五章 含德 (玄符) 덕을 두터이 품은 이는 갓난아이에 견줄 수 있다 含德之厚 比於赤子 (벌이나 전갈 같은) 독벌레도 쏘지 않고 蜂蠆虺蛇不螫 [毒蟲不螫] (독뱀도 물지 않고) 사나운 짐승도 움키지 않고 猛獸不據 낚아채는 새도 (갓난아이를) 치지 않는다 攫鳥不搏 뼈는 여리고 힘살은 부드럽지만 주먹을 굳게 쥔다 骨弱筋柔而握固 아직 암수의 하나됨을 알지 못하면서도 불알이 성내니 未知牝牡之合而全作[而朘怒] (타고난) 정기(싱싱한 기운)가 지극(충만)한 것이다 精之至也 온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으니 終日號而不嗄 (음조의) 조화(어울림)가 지극한 것이다 和之至也 조화로움을 덛덛한 것(늘 그러한 것)이라 하고 知和曰常 [和曰常]*1~ 조화로움을 아는 것을 밝음(큰 지혜)이라 한다 知常曰明 [知和曰明] ..
제56장 第五十六章 玄同 (玄德) (그것을) 아는 이는 (그것을) 말하지 않고 知者不言 [知之者弗言] (그것을) 말하는 이는 (그것을) 알지 못한다 言者不知 [言之者弗知] (그것을 아는 이는) 그 구멍을 막고 그 문을 닫는다 塞其兌 閉其門 *1 그 날카로움을 꺾고 그 엉킴을 풀고 挫其銳 解其分 *2 그 빛을 부드럽게 줄이고 티끌과 하나가 된다(어우러진다) 和其光 同其塵 이를 일러 그윽한 하나됨(유현한 어우러짐)이라고 한다 是謂玄同 그는 이러한 경지에 이르렀으므로 故 (그와) 가까워질 수도 없고 멀어질 수도 없고 不可得而親 不可得而疏 (그를) 이롭게 할 수도 없고 해롭게 할 수도 없고 不可得而利 不可得而害 (그를) 귀하게 할 수도 없고 천하게 할 수도 없다 不可得而貴 不可得而賤 그러므로 하늘 아래 가장 귀..
제57장 第五十七章 治邦 (淳風) 바로잡음(정법)으로써 나라를 다스리고 以正治國 느닷없음(기책)으로써 군사를 부리지만 以奇用兵 '아무 일도 벌이지 않음'으로써 천하를 얻는다 以無事取天下 내가 어떻게 그러한 줄 알겠는가 吾何以知其然哉 바로 이것(아래 월)으로써 아는 것이다 以此 천하에 금기가 많아지면 백성은 더욱 가난해지고 天下多忌諱而民彌貧 *1~ 백성에게 이로운 기기가 많아지면 나라는 더욱 혼미해지고 民多利器 國家滋昏 사람들의 재주와 솜씨가 늘어나면 기이한 물건이 더욱 생겨나고 人多伎巧 奇物滋起 법령이 더욱 뚜렷해질수록 도둑이 늘어난다 法令滋彰 盜賊多有 그러므로 성인은 말했다 故聖人云 내가 하는 것이 없어도 백성이 스스로 자라나고 (화육되고) 我無爲而民自化 내가 고요함을 좋아하니 백성이 스스로 바르게 되..
제58장 第五十八章 爲正 (順化) 정치가 두루뭉술하면 그 백성은 순박해지고 其政悶悶 其民淳淳 *1~ 정치가 (속속들이) 살피면 그 나라는 이지러진다 其政察察 其民缺缺 화라는 것은 그 속에서 복이 말미암기 마련이고 禍兮福之所倚 복이라는 것도 그 속에 화가 숨어 있기 마련이다 福兮禍之所伏 (화와 복이 갈마드니) 누가 그 끝을 알겠는가 孰知其極 그것에는 (절대적인) 올바름이란 없다 其無正也 바른 것이 다시 기이한 것이 되고 正復爲奇 선한 것(좋은 것)이 다시 요사한 것(재앙)이 된다 善復爲妖 사람들이 길을 잃고 헤맨 날들이 참으로 오래되었다 人之迷 其日固久 그러므로 성인은 是以聖人 반듯하지만 (남을) 베(어 반듯하게 만들)지 않고 方而不割 *2~ 날카롭지만 (남을) 찌르지 않고 廉而不劌 곧지만 (남을) 곧게 ..
제59장 第五十九章 長生 (守道)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 데는 아낌만한 것이 없다 治人事天莫若嗇 무릇 오직 아끼게 되면 이는 빨리 극복하게 되는 것이고 夫唯嗇是謂早服 빨리 극복하면 이는 덕을 두텁게 쌓게 되는 것이다 早服謂之重積德 덕을 두텁게 쌓으면 이루어내지 못할 것이 없게 되고 重積德則無不克 이루어내지 못할 것이 없으면 아무도 그 끝(한계)을 알 수 없다 無不克則莫知其極 아무도 그 끝을 알 수 없으면 나라를 맡을 수 있고 莫知其極可以有國 나라의 어미(뿌리)가 있으면 길고 오랠 수 있다 有國之母可以長久 이를 일컬어 뿌리를 깊고 튼튼하게 하여 是謂深根固柢 길이 살고 오래 살아남는 길(방법)이라고 한다 長生久視之道 *1 - 노자67장 : (내가 늘 간직하고 있는 세 가지 보배 중에) 둘째는 검소함이..
제60장 第六十章 居位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治大國 작은 생선을 (온전하게) 익히는 것과 같다 若烹小鮮 도를 가지고 천하에 다다르면 以道蒞天下 귀신이 신통을 부리지 않는다 其鬼不神 귀신이 신통을 부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非其鬼不神 그 신통력이 사람을 해치지 않는 것이다 其神不傷人 그 신통력이 사람을 해치지 않는 것만이 아니라 非其神不傷人 성인 또한 (귀신을) 해치지 않는다 聖人亦不傷人 [聖人亦弗傷也] *1 무릇 이 둘은 서로 해치지 않으므로 夫兩不相傷 덕이 함께 (손상되지 않고 온전하게) 그 나라에 돌아간다 故德交歸焉 * 1 : [백서본] 성인 또한 (귀신을) 해치지 않는다. [하상공본] 성인 또한 해치지 않는다. [왕필본] 성인 또한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더보기 ■ 道德經60 : http://ct..
제61장 第六十一章 處下 (謙德) 큰 나라는 강의 하류와 같고 大國者下流 천하의 암컷과 같다 天下之交 [天下之牝] 천하의 모든 것이 모여들어 섞이는 곳이다 天下之牝 [天下之交] 암컷은 항상 牝常 고요하게 있음으로써 수컷을 이기고 以靜勝牡 고요하게 있음으로써 아래가 된다 (아래에 있다) 以靜爲下 *1 그러므로 故 큰 나라가 작은 나라에 겸하하면 작은 나라를 얻고 大國以下小國 則取小國 작은 나라가 큰 나라에 겸하하면 큰 나라를 얻는다 小國以下大國 則取大國 *2 따라서 故 어떤 것은 자신을 낮춤으로써 (포용하여) 얻고 或下以取 어떤 것은 자신을 낮춰서 (굽히고 들어가) 얻는다 或下而取 대국은 (소국을) 아울러 사람을 양성하고자 할 뿐이고 大國不過欲兼畜人 소국은 (대국 밑으로) 들어가 섬기(며 의존하)고자 할 ..
제62장 第六十二章 道注 (爲道) 도는 만물의 깊숙한 안쪽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道者 萬物之奧 *1~ 선한 사람의 보배요 善人之寶 선하지 않은 사람도 지니고 있는 것이다 不善人之所保 (진실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아름다운 말로 장사를 할 수 있고 美言可以市 *2~ (고상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존귀한 행위로 남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尊行可以加人 사람이 선하지 않다고 해도 어찌 버릴 수 있겠는가 人之不善 何棄之有 *3 그러므로 천자를 세우고 삼공을 둘 때 故立天子 置三公 비록 사두마차와 그에 앞서 보내는 큰 구슬을 가지고 있다 해도 雖有拱璧以先駟馬 (그보다 보배로운) 이 도를 (정중하게) 바치는 것이 낫다 不如坐進此道 예로부터 이 도를 소중히 여기는 까닭은 무엇인가 古之所以貴此道者何 구하는 것이 얻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