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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야경 (안압지 2017년,  첨성대 및 고분 2009년)

▲ 동궁과 월지(구 안압지)는 경주시(慶州市) 인왕동(仁旺洞)에 있는 신라시대 전각과 연못으로 야간 경관이 특히 아름답다.

안압지 2017년

 

 

 

 

 


 

첨성대 2009년

 

첨성대 둘레 고분 2009년

 



▲ 생각나는 대로

2017년 10월 20일 금요일 밤, 경주 안압지를 구경하였다. 닷새 동안의 귀농귀촌 교육을 마치고 문경에서 경주로 이동할 때 동행한 친구는 안압지 야경을 보고 싶어 했고 나는 무장산과 신불산 억새를 구경하고 싶어 했다.  결과적으로 친구 덕분에 나는 안압지를 구경하게 되었고 친구는 내 덕분에 무장산 억새를 구경한 셈이 되었다.

1980년 6월 군 입대를 앞두고 동해안을 따라 여행하던 중에 경주에서 며칠 머물며 경주 남산, 발굴 중이던 황룡사지(배치도가 계속 수정 중이었음) 등 유적지를 둘러보았다.  그때 안압지를 처음 방문했는데 안압지에는 누각이 없었고 루각을 짓기 위해 나무 기둥들을 아무런 버팀목 없이 초석위에 죽 세워 놓은 상태였다. 기둥들의 배흘림이 좀 심하여 오뚜기나 볼링 핀을 연상케 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콘크리트가 아니라 목재로 짓는 것이 마음에 들어, 종이로 감싼 나무 기둥들을 만져보았던 기억이 난다.

얘기가 빗나가지만, 1980년 당시 강원도에서 부산까지 동해안을 따라 여행할 적에, 월송정 근처였던가 어느 여관에서는 숙박비를 받지 아니하여 의아해했으나 그냥 외출했다 돌아와 보니 형사가 내 방에서 물품들을 뒤지고 있었다. 그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자 비로소 주인은 숙박비를 받았다. 시외버스 타고 이동하다 검문소를 통과할 때, 일부 승객은 내려서 소지품 검사를 받아야 했고 (검문소에서 내 여행 노트를 읽느라) 시간이 한참 걸리더라도 버스 안의 승객은 말없이 대기해야 했다. 부산역에서도 사복 경찰들이 하차한 승객 중에 일부를 골라내어 별실로 데려가 신분 확인과 소지품 검사를 하더라. 광주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소문을 들었고, 서울에서 대규모 시위를 목도한 직후, 아프리카 후진국 같이 되어버린 시국에서도 속 편하게(?) 여행을 다녔었다. 암울한 시기에 들렀던 안압지를, 공기가 많이 자유로워진 이제 다시 찾은 것이다.

안압지 야경을 보자 2009년 첨성대와 그 둘레 고분 야경 사진을 찍었던 생각이 나서 몇 장 추려 이곳에 올린다.

2017년 10월 20일 현재 경주 동궁과 월지 (구 안압지) 입장료는 주간 야간 구분 없이 어른 2,000 원 (동일 티켓 1일 1회 입장 가능), 입장시간은 09:00~21:30, 퇴장시간은 22:00로 자동 소등된다. 이날 점등 시간은 17:40이었다. 주차료는 무료이다. 안압지 야경을 보기 위해 야간 관람객들이 계속 입장하였다. 안압지에서 일본 여행객들 점프 사진을 찍어주었던 것도 기억난다. 


[2017-10-24 작성] [2022-02-07 티스토리 스킨변경 에러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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