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국망봉 / 國望峰 / Gukmangbong(Mt) (2004년 2월)

  • 국망봉으로

    • 국망봉은

      경기도 포천시(抱川市) 이동면(二東面) 장암리(場岩里)·연곡리(燕谷里)와 가평군(加平郡) 북면(北面) 적목리(赤木里)에 걸쳐 있는 산으로,  산 높이는 해발 1,168미터이다.

      국망봉은 궁예가 왕건에게 패한 뒤 이 산에 올라, 죽은 강씨부인을 생각하며 회한에 잠겨 도성 철원을 바라보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광덕산(1046m)-백운산(904m)-국망봉(1168m)-강씨봉(830m)-청계산(849m)-운악산(935m)으로 이어지는 경기 북동부의 한북정맥. 이 정맥 구간에 솟은 산 가운데 국망봉이 가장 높다. 광덕고개 남쪽 한북정맥 산등성이 길은 겨울 눈길 산행코스로 유명하다.

    • 국망봉 가는 길

      ¶ 의정부역 -> 이동면 도평리행 좌석버스 타고 이동초등학교 하차 -> 2km 걸어서 장암저수지 아래
      ¶ 의정부역 -> 직행버스 타고 일동터미널(종점) -> 이동방면 시내버스 타고 이동초등학교 하차
      ¶ 퇴계원-이동-김화로 이어지는 47번 국도상  포천군 이동면 이동초등학교 북측 샛길로 접어들어 장암저수지 아래까지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다.

    • 국망봉 안내도 

       

    • 산행코스

      [포천군쪽 산길]
      ¶ 휴양림입구~대피소~국망봉(3.6km, 2시간)
      ¶ 휴양림입구~신로령~국망봉(6km, 3시간)
      ¶ 장암저수지 아래~사격장쪽 릉선~국망봉

      그 밖에 독수리 양날개를 거치는 긴 코스나 독수리 품안에서 짧게 정상에 다녀오는 코스 등 여러가지 코스를 고를 수 있다.  

      [가평군쪽 산길]
      ¶ 용수목~개이빨산~국망봉(4.5km, 3시간),
      ¶ 자루목이~국망봉(3.3km, 2시간), 용소폭포~국망봉(3km, 2시간)

  • 국망봉에 들어

    • 국망봉 산행 들머리

      이동초등학교를 돌아들어 장암저수지쪽으로 가다보면 국망봉은 독수리가 날개를 편 듯한 형상으로 다가온다. 사격장쪽 릉선에서 바라본 제비울은 꽤 넓은 평야다.

      이동초등학교에서 장암저수지 가는 길에서 바라본 국망봉 사격장 쪽 릉선길에서 바라본 제비울(연곡리)


    • 국망봉의 남쪽

      국망봉-개이빨산으로 이어지는 산등성이에 상고대가 피었다.

      개이빨산쪽에서 바라본 귀목봉, 청계산, 운악산 쪽 풍경 상고대 너머 멀리 운악산이 보인다.

       


    • 국망봉 정상

      국망봉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멀리 광덕고개(카라멜고개) 오르는 길이 보이고 남쪽으로는 정맥에서 살짝 비켜난 귀목봉과 한북정맥에 솟은 운악산이 보인다. 동쪽으로는 화악산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고 서쪽으로는 일동 이동의 넓은 들판이 내려다 보인다.

      국망봉 꼭대기에서 바라본 남쪽 릉선 국망봉 꼭대기에서 바라본 북쪽 릉선


  • 국망봉을 되돌아보며

    • 생각나는 대로

      2004년 2월 29일,  장암저수지아래~사격장쪽릉선~국망봉~대피소~휴양림입구 코스로 포천 국망봉에 다녀왔다.

      산행로안내판(안내도에 현위치라고 표시된 곳)에서 오른쪽 릉선길을 타고 올라 한북정맥과 만나는 삼거리에서 국망봉으로, 국망봉에서 대피소 거쳐 장암저수지 가로질러 휴양림 매표소까지 돌아오는데 6시간 걸렸다. 한북정맥 개이빨산 쪽에서 상고대 사진 찍은 시간과 정상에서 늦은 점심 먹은 시간, 그리고 장암저수지에서 사진 찍으며 머문 시간까지 포함. 산행로안내판(12:00)-삼거리(개이빨산-국망봉-이동면)(15:00)-국망봉정상(15:30)-대피소(16:30)-임도(17:30)-장암저수지(17:45)-휴양림매표소(18:00)

      산꾼들 대부분은 사격장쪽 코스보다 신로령쪽 코스를 선택하는 것 같다.

      어느 산으로 갈까 마음을 정하지 못하다가 느즈막이 길을 나선 터였다. 47번 국도를 따라 신팔을 지나니 운악산 머리가 눈 내린 듯 하얗다. 좀 더 일찍 집을 나설 걸 그랬다.  일동 지나면서 보니 국망봉 산등성이가 운악산 보다 더 허옇다. 국망봉이 운악산 보다 더 높아서렷다. 눈 녹기 전에 올라야지하고 서두른다.

      일동 이동을 잇는 47번 국도를 왔다갔다하다가 지도만 보고 연곡리쪽에서 국망봉쪽으로 가는 길로 들어섰는데 아니었다. 되돌아 나와 장암리쪽 이동초등학교 북쪽 끝부분에 나 있는 샛길을 물어물어 찾아냈다. 샛길 입구는 맨처음에 차를 세우고 지도를 봤던 곳이 아닌가. 코앞에 두고 멀리 헤매었다. 초행자를 위해 그곳에 국망봉 안내판이라도 큼직하게 하나 세웠으면 좋겠도다.

      신로령에서 국망봉 정상에 올라 사격장쪽으로 내려오는 한 무리의 산꾼들을 만났다. 산풍경 소식을 물으니 신로령 부근 눈꽃이 가장 환상적이었다며 저마다 감탄사를 발한다. 산을 오르면서 보니 눈이 시나브로 녹는데 걸음을 서둘러도 산정은 여전히 저만치 있다. 국망봉은 오르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산이다.

      안내도의 사격장쪽 산길로는 산꾼들이 드문드문 다닌다. 이곳에 출입하려면 군부대장의 허가를 맡아야 한다는 경고문이 산 중턱에 있는 걸로 봐서 정규 산행로는 아닌 듯 싶다. 경고판이 녹슬어 오래된 것을 보면 유효기간이 지난 경고문 같기도 하고...좀 헷갈린다. 산을 오르는 동안 어디선가 포향이 어렴풋이 울린다.

      2월말 산기슭 길은 보송보송했고 산허리 길은 얼었던 땅이 풀리느라 질퍽거렸고 산위 길은 눈이 쌓여 있어 아이젠을 덧신어야 했다.

      개이빨산 쪽 국망봉 한북정맥 산등성이에 올라서니 상고대인지 빙화인지 숲이 온통 하얗다. 이런 멋진 풍경을 보게 해 주신 산신께 감사 감사. 게으름 피우느라 늦게 산에 오른 까닭에 이 아름다운 풍경을 오래 보지 못함을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렸다. 오를 적엔 국망봉 일대 산등성이가 다 하앴는데 정상에 올라보니 신로봉 쪽 상고대는 그새 다 녹았다.

      오후 4시가 다 되어갈 무렵 아무도 없는 정상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데 신로령쪽 길로 노부부가 불쑥 나타나 하산길이 어디냐고 내게 묻고는 먹거리를 펴놓는다. 걱정 되어 손전등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고개를 젓는다. 작년 초 이 산에서 조난하여 숨진 이들이 생각나 날 저물기 전에 서둘러 하산하시라고 말씀드리고 먼저 하산길에 들었다.

      국망봉 정상에서 대피소 가는 길 초반부는 가파른 내리막에 밧줄이 길게 매어져 있다. 아이젠을 덧신고 튼튼한 방한장갑의 마찰력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내려간 뒤에 장갑을 보니 밧줄 때가 장갑에 묻어 가죽부위가 새까매졌다. 밧줄 구간이 얼마나 길었던지 장갑이 해졌다.

      사격장 부근 산길에서 한 젊은이가 날 앞지른다. 걸음이 빠르다. 산을 내려와서 그 젊은이를 또 만났다. 나는 정상을 밟고 제일 짧은 코스로 산을 내려왔는데 그는 그 시간에 신로봉쪽 릉선을 타고 크게 한바퀴 돌아 내려왔단다.

      국망봉 휴양림 입구 매표소가 있다. 산객은 우측길, 휴양림 이용객은 신로봉쪽 좌측길로 올라가라는 팻말이 서 있다. 하지만 산을 내려오는 산행객들은 아무 길로나 내려올 수 있는 것 아닌가. 길 막지 말고 터 놓을 수는 없을까? 신로봉쪽이 아닌 산길 들머리에는 매표소가 없다.
      [2004-05-31 작성] [2012-09-09 티스토리로 편입]

    • 링크

      국망봉 <= 포천시청문화관광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