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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요산 / 逍遙山 / Soyosan(Mt) (2002년 10월, 2005년 4월)

      △ 소요산으로

      ▲ 소요산(587m)은
      경기도 동두천시(東豆川市) 소요동과 포천시(抱川市) 신북면(新北面)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한북정맥 축석고개쯤에서 북쪽 해룡산 왕방산 쪽으로 갈라져 나온 산줄기 맨 끝에 솟은 산이다. 소요산 둘레에 떨어진 빗방울은 동두천시쪽이나 포천시쪽 다 북으로 흘러 한탄강과 만나 임진강으로 흐른다. 이 산에는 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나한대·의상대·공주봉 등의 묏봉오리와 원효폭포·청량폭포·선녀탕폭포 등의 폭포, 자재암·백운암·구절터 등의 절 또는 절터가 있다.

      자재암(自在庵)은 신라때 원효가 세운 절이라고 한다. 소요산 입구 계곡은 요석공원이고 그 뒤쪽 묏봉오리는 공주봉이며 폭포 가운데 원효폭포도 있으니 원효 관련 이름이 많도다. 원효 일색 보다는 구색을 맞추기 위해선지 의상대란 봉우리도 있다.

      소요(逍遙)산, 자재(自在)암, 원효(元曉)폭포 등의 이름에서 떠올리듯 자유롭게 이리저리 거닐 수 있는 산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가파르고 너덜이 많다. 단 요석공원에서 자재암까지 그리고 중백운대 둘레 등은 산책하듯 걸을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다녀올 수 있는 산,
      가족과 함께 아니면 연인과 함께 산책 삼아 걸을 수 있는 산,
      산꾼이라면 거기에다 산을 한 바퀴 휘돌고 내려올 수 있는 산,
      가을 단풍이 물들 쯤이면 소요산단풍축제가 열리는 산.

      ▲ 소요산 가는 길

      의정부에서 전곡·연천 가는 3번 국도를 타고가다 보면 동두천 북쪽 십리쯤에 소요산역이 나온다. 그곳에서 동쪽 계곡으로 들어간다. 전에는 의정부역에서 신탄리 가는 열차를 타고 소요산역으로 갔으나, 2007년 말 지하철(전철) 1호선이 소요산역까지 연장 개통되어 전철 타고 소요산으로 곧바로 갈 수 있게 되었고 의정부역에서 출발하던 신탄리행 열차는 동두천역(옛동암역)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소요산역이 소요산 들머리다. 서울 수유리 등지에서 의정부·동두천 거쳐 소요산 가는 버스가 수시로 있다.

      ▲ 소요산 안내도



      △ 소요산에 들어

      ▲ 산행 코스

      ¶ 관리사무소-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선녀탕-자재암-관리사무소(5.7km / 1시간 30분)
      ¶ 관리사무소-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선녀탕-자재암-관리사무소(6.2km/2시간 30분)
      ¶ 관리사무소-자재암-하·중·상백운대-나한대-금송굴-자재암-관리사무소(6.9km/3시간)
      ¶ 관리사무소-자재암-하·중·상백운대-나한대-의상대-구절터-관리사무소(7km/3시간30분)
      ¶ 관리사무소-자재암-하·중·상백운대-나한대-의상대-공주봉-구절터-관리사무소(8.2km/4시간)




      ▲ 소요산 들머리 원효폭포

       


      ▲ 자재암

      어떻게 이런 곳에다 절집 지을 생각을 했을까 싶을 정도로 험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바위아래(굴)에 라한전이 있고 라한전 옆에는 청량폭포가 걸려 있다.

       


      ▲ 산등성이길

      자재암에서 하백운대 오르는 산길은 가파르다. 릉선길은 걷기 좋은 구간도 있으나 너덜이 한참 이어지는 구간도 있다. 나한대 바위에 영문낙서가 있었다.

       

       



      ▲ 소요산의 가을꽃 2002

      종덩굴종류(개버무리) ... 까치고들빼기





      ▲ 소요산의 봄꽃 2005

      참개별꽃 꽃다지 제비꽃

      이끼류 좀현호색 일엽초?

      개암나무 올괴불나무 큰괭이밥



      △ 소요산을 되돌아보며 

      ▲ 생각나는 대로 1

      2002년10월 5일, 의정부역에서 출발하는 신탄리행 열차를 타고 소요산역에서 내려 소요산 자재암- 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나한대-금송굴-자재암 코스로 소요산에 다녀왔다.

      상백운대 둘레 산길은 길에 뾰족뾰족한 바위들이 솟아 있어 바위를 건너 뛰거나 바위 사이로 요리조리 빠져나가야 한다. 소요산 산길은 소요(逍遙)하기 좋은 줄 알았는데, 그쪽은 길이 거칠어 발디딜 곳을 살피느라, 생각에 잠겨 한가롭게 거니는 그런 소요는 안되겠더라.

      나한대 바위에서 미군으로 추정되는 산행객을 만났다. 그 주변 바위에 누군가 영문 낙서질을 해 놓았더라.

      산등성이 길에서, 깃털 비슷한 게 돋아나 씨앗을 매달고 날아오르려 하는 열매를 보았다. 생명을 퍼뜨리기 위해 변신하는 과정이 기발하다.

      계곡길에서는 작은새가 바위에 고인 물을 병아리처럼 먹는 걸 보았다. 나뭇가지에서 둘레를 한참 살피다가 바위에 내려앉아 물을 마시자마자 쏜살같이 사라진다. 물 한모금도 여유롭게 마실 수 없는 작은새, 그 삶이 문득 고달파 보이더라.

      나한봉에 올랐다가 공주봉으로 가지 않고 다시 되돌아가 장구목에서 금송굴로 하산하였는데 금송굴 계곡의 위쪽길은 돌무더기 사이로 지나고 아래쪽길은 얼키고 설킨 숲길이었다. 어떤 덩굴은 몇십미터씩이나 뻗어 있었다. 사람 다닌 자취가 거의 없어 나무가 길을 가로막기도 하였다. 숲은 평화로운 곳이라 생각했는데 그곳 나무들은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소름 돋을 정도로 숲의 몸부림이 전해져 왔다.

      2002년 가을 소요산을 찾은 날, 단풍으로 유명하다는 소요산에 단풍은 아직 물들지 않았다. 단풍 대신 우화하는 열매와 작은새, 얼키고 설킨 숲을 만났다. 그 때 받은 강렬한 생명의 몸짓 아니 생명의 소리는 그 이후 산에 드나들면서 산을 다시 바라보게 하였다.

      ▲ 생각나는 대로 2

      2005년 4월 10일, 의정부역에서 출발하는 신탄리행 열차를 타고 소요산역에서 내려 소요산 자재암-선녀탕폭포-중백운대와상백운대사이안부-중백운대-하백운대-자재암 코스로 소요산에 다녀왔다. 2002년 사진을 보니 소요산역에 걸린 열차삯이 의정부까지 천백원이었는데 이번에는 천2백원이다.

      어제 내린 비로 원효폭포와 청량폭포 선녀탕폭포가 물을 힘차게 내리 쏟는다.

      산에 꽃이 피었다.

      위 사진 가운데 이끼 비슷한 식물 사진은 길바닥에 떨어져 있던 것을 다시 흙에 심어서 찍은 사진이다. 누가 이런 짓을 했나 하고 살펴보니 한 불교 관련 시민단체에서 길가 산에다 우리꽃을 심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길옆이긴 하지만 산은 산인데, 산에다 꽃을 심는 것도 그렇고 먼저 그 자리에 있던 식물이 파헤쳐져 길바닥에 나뒹구는 것도 보기 좋지 않더라. 꽃이 아닌 풀이나 이끼라 할지라도 원래 그자리에 있던 생명을 존중할 일이로다.

      선녀탕폭포는 2단인데 아래쪽 폭포는 바로 보이나 위쪽폭포는 바위 사이로 휘돌아 오느라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폭포 위로 올라 윗폭포를 내려다볼 수는 있으나 폭포수 옆구리만 보인다. 위쪽 폭포는 아래쪽 폭포보다 더 크다.

      선녀탕삼거리에 서 있는 길잡이 팻말에 선녀탕쪽 길로 해서 자재암 가는 길이 1.0킬로미터인가로 적혀 있다. 당초는 소요산을 오르지 않고 선녀탕만 다녀오려고 했는데 그 팻말을 믿고, 길이 거친 계곡길로 다시 하산하는 것 보다 릉선길이 낫겠다 싶어 위로 올랐는데 중간에 길잡이 팻말이 없어 끝까지 가고보니 중백운대와 상백운대 사이 안부가 나온다. 덕분에 산행시간이 길어져 동두천시에서 만나기로 한 약속시간에 많이 늦고 말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었다. 동두천 시장에 장이 섰다. 인근 각지에서 장보러 나온 사람들로 붐볐다. 요즘 보기 드문 큰 장이다. [2005-04-13 작성]


      ▲ 링크

      소요산주차료 <= 동두천시청

      [2012-06-22 티스토리로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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