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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륜산 / 頭崙山 / Duryunsan(Mt) (2000년 5월, 2005년 4월, 2011년 10월)
△ 두륜산으로
▲ 두륜산 가는 길
¶ 해남읍 -> 군내버스 타고 대흥사(하루 18회 운행)
¶ 해남읍 -> 군내버스 타고 삼거리-(오소재)-삼성리 하차
¶ 서해안고속국도 목포T/G -> 해남 -> 대흥사 (해남군 삼산면 구림리)
▲ 두륜산(頭崙山, 703m)은
전남 해남군 삼산면(三山面)·북일면(北日面)·북평면(北平面)에 걸쳐 있는 산으로, 호남정맥 바람재에서 남서쪽으로 갈라져 나온 산줄기가 월출산으로 솟구친 뒤 남쪽으로 더 내려가 바닷가에 우뚝 솟은 산이다. 이 산줄기는 달마산으로 이어져 땅끝에서 바다속으로 가라앉는다. 이 산은 고계봉(高髻峰, 638m)·노승봉(688m)·가련봉(迦蓮峰, 703m)·두륜봉(630m)·도솔봉(兜率峰, 672m)·혈망봉(穴望峰, 379m)·향로봉(香爐峰, 469m)·연화봉(蓮花峰, 613m) 등의 여덟 묏봉오리가 빙 둘러 솟아 있고 그 안에 대둔사(大芚寺, 대흥사)·일지암·북미륵암·만일암(挽日庵·輓日庵)터 등의 사찰·암자(터)와 천년수·왕벚나무·동백숲 등을 품고 있다.
섬이 아니면서 바다를 바라보며 산행할 수 멋진 산가운데 하나.
아찔한 묏봉오리와 아늑한 억새 재가 번갈아 나오는 산등성이길.
다산 정약용과 초의선사, 유배가던길의 추사 김정희, 서산대사, 백호 임제, 고산 윤선도...수많은 선인들의 발자취가 배어 있는 곳. 해남땅은 한양 천리 밖 땅끝 유배지이자 제주도 가는 길목이었던 탓도 있으리라.
서산대사의 표현을 빌면, 두륜산은 진기한 꽃과 풀 따위가 철마다 아름다운 절경을 이루고, 북쪽 월출산이 하늘을 떠받치고 있으며 남쪽 달마산은 지축을 휘감아 서려 있다. 또한 동쪽에는 천관산, 서쪽에는 선은산이 마주보고 우뚝 솟아 사방에서 산과 바다가 호위하고 구름과 골짜기가 멀고 깊어 영원히 기세가 기울지 않을 땅이다.
한듬절 일주문 현판에는 두륜산(頭輪山) 대흥사(大興寺), 구림 숲길 현판에는 두륜산(頭崙山) 대둔사(大芚寺)라고 적혀 있다. 예전에는 한듬절 또는 대둔사였는데 일제때 대흥사라 불렸다고 한다.
묘향산 수충사(酬忠祠)는 서산대사의 공덕을 기려 세웠고, 두륜산 표충사(表忠祠)는 한양 천리밖 땅에 사는 사람들도 나라에 충성해야 한다는 뜻을 표한 서산대사의 유지를 받들어 세웠단다. 수충사는 과거형이고 표충사는 미래형이었다.
▲ 두륜산 산행 안내도
△ 두륜산에 들어
▲ 산행 코스
¶ 대흥사-북미륵암-오심재-노승봉-가련봉-만일재-두륜봉-진불암-물텅거리골-대흥사(7.4km/5시간)
¶ 대흥사-북미륵암-천년수-만일재-두륜봉-진불암-물텅거리골-대흥사(5.9km/3시간30분)
¶ 대흥사-일지암-천년수-만일재-두륜봉-진불암-물텅거리골-대흥사(5.5km/3시간)
▲ 오심재
오심재에서 바라본 고계봉 오심재에서 바라본 노승봉
▲ 가련봉
가련봉 가련봉에서 바라본 두륜봉 쪽 풍경
▲ 만일재
만일재 만일재
가련봉-만일재-두륜봉 릉선
▲ 두륜봉
두륜봉 아래 일지암이 보인다 만일재 쪽에서 바라본 두륜봉
두륜봉 구름다리 두륜봉 구름다리
▲ 두륜산에서 바라본 바다 쪽 풍경
▲ 두륜산 꽃과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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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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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흥사
해탈문 둘레 땅을 비워놓아 절집이 두륜산 산등성을 가리지 않는다. 기하학적인 선을 가진 두륜산, 절집도 두륜산의 릉선을 닮은 구석이 있다.
§ 링크 : 대흥사 사진 더 보기
△ 두륜산을 되돌아보며
▲ 생각나는 대로 1
2000년 봄 대흥사-진불암-두륜봉-만일재-대흥사 코스로 두륜산에 다녀왔다. 두륜봉에서 한 무리 산객들이 낭떠러지쪽으로 난 길로 사라져 나도 따라 나섰다. 암벽을 오르내리며 헤맨 끝에 길이 없음을 알게 되었다. 나중에 그 산행객들도 두륜봉으로 돌아왔다.
만일재에서 북미륵암으로 간다는 것이 길을 잃고 계곡으로 내려섰는데 길은 없어도 둥글둥글한 돌들이 이어져 그럭저럭 내려갔다. 한참을 내려가도 길이 나오지 않아 우거진 숲속에서 답답해 하던 차에 식수 파이프라인을 발견했다. 그 관을 따라가보니 길이 나온다.
유선여관 밖 와상에서 사람들이 왁자지껄 빈대떡 도토리묵에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던 게 기억난다. 침만 삼키고 다음을 기약하며 지나쳤었는데... [2005-04-25 작성]
▲ 생각나는 대로 2
2005년 봄 대흥사-북암(북미륵암)-오심재-노승봉-가련봉-만일재-두륜봉-만일재-만일암터-일지암-대흥사 코스로 두륜산에 다녀왔다.
해남땅 일몰
구림
두륜산의 동남쪽 신월쪽에서 두륜산을 한 번 바라보고 싶었으나 땅끝마을 가는 길에서 날이 저물고 말았다. 구림(九林) 길바닥에 동백꽃이 떨어져 있었다.
밤중에 대흥사 아래 유선여관에 드니 예약손님이 아직 오지 않은 작은방 하나와 제일 큰 방만 남아 있다. 불만 지폈으면 12만원짜리 큰 방을 작은방값인 3만원에 잘 수 있었을 거라는 말이 빈말처럼 들리지 않고 따뜻하다. 일요일 밤이라 방이 있을 줄 알았다고 하니 평일에도 방이 꽉 찬단다. 언젠가 이곳에 하루밤 묵으며 놋그릇에 담긴 한식에다 막걸리 한 잔 걸치며 밤 계곡물 소리 들으리라.
유선여관 대문 현판에 한자로 '遊仙館'이라 큼지막하게 씌여 있다. 집이 깔끔하고 운치가 있다. 5년전 사진을 보니 한글로 '유선여관'이란 아크릴 간판 아래 길쪽으로 음식 메뉴판이 붙어 있고 회벽과 시멘트벽에 허름한 창이 붙어 있다. 공중전화 부스도 보이고... 유선여관을 유선관으로 간판을 바꿔 단 까닭은 모르겠으나 일본의 여관(ryokan)은 전통을 살려 고급스런 이미지를 갖고 있다. 어떻든 이런 운치 있는 전통 한옥 여관이 남아 있다는 게 고맙지 않은가. 대문은 늘 열려 있어 아무나 휘 둘러보고 나올 수 있다.
북암(북미륵암) 개 2마리가 짖더니 마중을 나온다. 시절이 하수상하여 그런가 절에서 개 기르는 게 유행인가 보다. 용화전은 보수중이라 미륵불은 비닐하우스 안에 앉아 계신다. 옛기억속 북미륵암과는 좀 다르구나.
멀리서 보면 오심재 산등성이는 반달을 닮았다. 한쪽은 고계봉 다른 한쪽은 노승봉, 한가운데가 오심재다. 부드러운 산등과 골에 키작은 나무와 억새 그리고 산죽이 펼쳐져 있어 평원같으면서도 아늑한 곳이다. 헬기장 너른 터에서 노승봉으로 발길을 옮긴다. 휘파람 새가 운다. 노승봉을 다 오르도록 휘파람새 노래소리 귓전을 울린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이 바로 이곳이다.
살짝 기운 평원을 걸어 오르면 건너편 고계봉과 두륜산의 묏봉오리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헌데 이게 뭐냐. 고계봉 전망대가 점점 크게 드러나며 이 환상적인 풍경을 망치고 있지 않은가.
완만한 흙길이 끝나고 비탈진 바위길로 들어서면 노승봉 가까이 온 것. 밧줄 잡고 구멍을 지나 노승봉에 올라서면 사방이 탁 트인다. 건너편 고계봉, 도암만 바다, 바로 옆 가련봉, 저쪽에 두륜봉 그 너머 도솔봉(대둔산)...
나홀로 산행인데 오심재에 만난 한 산객을 노승봉에서 다시 만났다. 아무도 없는 오심재에서 한참 노닐적에 그 산객이 오소재쪽에서 올라왔다. 해남에서 오소재 오는 버스가 있단다. 가는 길이 같은 줄 알면서도 오심재에서 내가 먼저 출발한 것은 사진도 맘대로 찍고 호젓하게 산행하기 위함이었다. 그 분은 이제까지 2백여 산을 올랐는데 이번 징검다리 휴일에 하루 휴가를 내어 남도 산을 찾아 어제 함평 불갑산 오늘 두륜산 그리고 완도 상황봉에 오른단다. 가련봉에서 또 만났다. 그 분 혼자 찍으려던 사진을 내가 찍어 드린다. 가래떡을 하나 내놓고 가신다. 새벽에 문을 연 가게가 없어 산속에서 먹을 것을 산 아래에서 미리 먹어치운 바람에 먹을 거리가 모자랐던 차라 입으로는 사양하면서도 손은 고맙게 받는다. 나도 내일 산행지를 확실히 결정하지 않았기에 상황봉에서 다시 만나게 될지도 모른겠다고 말했지만 다음날 월출산으로 가고 말았다.
두륜산 가련봉은 땅 끝 해남땅에서 가장 높이 솟은 묏봉오리다. 뭍과 바다를 굽어 볼 수 있는 두륜산 최고의 전망대다. 하지만 사방이 벼랑이라 산책하듯 풍광을 즐기기에는 자리가 좀 옹색하다.
만일재 억새밭 구경하고 구름다리가 있는 두륜봉에 오른다. 두륜봉에는 제법 너른 바위가 있고 전망도 좋아 노닐기 좋은 곳이다.
두륜봉 꼭대기에서 젊은 여성 산행객 셋이 점심을 먹는다. 평일이라 산객이 드물다. 차 한 잔 고맙게 받아 마신다. 해남읍에서 왔다는 그들 가운데 둘은 '해남아가씨'라는 노래가 있는 줄 모른다. 아는 노래를 서로 견줘보면 세대차를 실감한다.
두륜봉에서 만일재로 다시 내려가 만일암터와 천년수를 보고 일지암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만일암터에서 진불암쪽으로 가다가 삼거리에서 아래쪽길로 접어들면 일지암 가는 길이다. 예전에 만일암터에서 북미륵암쪽으로 가다가 길을 잃어 계곡에서 헤맸는데 이제 보니 길잡이 팻말도 곳곳에 서 있고 길도 뚜렷하다. 그 때 왜 길을 잃었는지 모르겠도다.
산속에 동백나무는 많은데 동백꽃은 드문드문 피어 있다.
일지암(一枝庵) 뒤안에 유천(乳泉)이라는 샘이 있다. 초의선사(草衣禪師)가 그 물로 차를 달여 마셨다고 한다. 조롱박 바가지로 물을 떠서 몇 모금 마신다. 일지암 옆에 매화가 피어 있다. 일지춘매(一枝春梅)를 골라 카메라에 담는다. 일지암 앞쪽이 탁 트여 전망이 시원스럽다.
전에 대흥사(大興寺)라고 했다가 대둔사로 바꿨다더니 어느쪽이 요즘 이름인지 모르겠다. 아주 옛날에는 한듬절이라고 했다는데 한듬절을 한자로 바꾸면 대둔사(大芚寺)다. 대흥사에서 두륜산을 바라보면 오심재와 만일재의 기하하적인 곡선을 잇는 고계봉-가련봉-두륜봉이 솟아 있다. 일주문쪽에서 바라보면 절집의 처마선과 용마루 선이 산을 닮았다.
노승봉에서 바라본 고계봉 노승봉에서 바라본 고계봉 가련봉에서 바라본 도솔봉 가련봉에서 바라본 도솔봉
뿔 솟은 묏봉오리들...오심재에서 바라본 고계봉은 풍광이 좋았지만 노승봉에서 바라본 고계봉은 흉물이다. 뿔 달린 산들이 뿔 내는 게 보이지 않는가? 어쩔 수 없이 뿔을 달아야 한다면 좀 예쁘게나 달 것이지. 고계봉 전망대가 들어서니 산과 어울리지 않던 도솔봉 안테나가 눈에 덜 거슬릴 정도로다. 그리고 고계봉에서 나는 방송소리가 북미륵암까지 들리더라. 케이블카인지 전망대인지 안내방송소리 좀 줄여야겠더라. [2005-04-25 작성]
▲ 생각나는 대로 3
2011년 10월, 오소재 약수터 - 오소재 코스로 두륜산 오심재에 다녀왔다. 비교적 완만하고 산행시간도 짧은 코스를 소풍 다녀오듯 다녀왔다. [2012-04-03 작성]
▲ 링크
¶ 해남읍-대흥사 군내버스 시간표 <= 해남군청문화관광
¶ 두륜산 대흥사
[2012-04-03] 티스토리로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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