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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산 / Baegunsan(Mt)》
      (2008년 10월)


      △  백운산으로

      ▲ 백운산(白雲山)은
      오대산 두로봉에서 비로봉 거쳐 남으로 뻗은 산줄기가 계방산 옆을 지나 남하하다 동강에 가로막힌 곳에 솟았다.   백운산 아래 동강은 오대산부터 함백산에 이르는 백두대간으로부터 물을 받는다.   오대산쪽 오대천(五臺川), 소황병산·매봉쪽 송천(松川), 두타산-매봉산쪽 골지천(骨只川), 금대봉쪽 동대천, 함백산쪽 동남천(東南川)이 정선 일대에서 합쳐지며 조양강(朝陽江)이 되고 백운산을 휘감고 돌며 영월땅으로 흘러들어 동강(東江)이 된다.   백운산은 그 강(江) 구경하러 오르는 산이다.

      ▲ 백운산 가는 길

      영월-사북간 36번 국도가 4차선으로 확장되면서 신동읍에는 옛찻길과 새찻길이 있다.  신동읍 새찻길 4거리 신호등에서 '유문동'쪽으로 접어들어 구레기 고개를 넘는다.  고개 아래에는 고성터널이 뚫려 있으나 눈내릴 때만 쓰이는 듯하다. 

      고성리(古城里) 매표소 지나 첫번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접어들면 산을 넘어 소사(所沙)나루 (이제는 다리)를 지나 연포(硯浦)마을로,  두번째 갈림길에서 왼쪽길로 가면 백운산 들머리 제장(堤場)마을이나 옛날 고을원이 있었다는 소동(所洞)마을로 가게 된다.  두번째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나리소 옆을 지나 강가를 따라 가면 점재[點峙]나루와 점재다리가 나타난다.  다리 건너 점재마을이 백운산 들머리다.  큰물 지지 않으면 연포, 제장, 점재 마을까지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다.

      평창-정선간 42번 국도를 타고 가다 미탄쪽 갈림길에서 진탄나루-문희마을로,  정선쪽 갈림길에서 조양강을 따라 점재마을로 가는 길이 있다.

       

      △  백운산에 들어

      ▲ 산행 코스

      점재마을에서 정상에 올라 제장마을로 하산할 경우 산등성길에서 벗어나 칠족령 전망대에 들러보기를 권한다.  칠족령 전망대에서  제장마을 가는 샛길은 산등성이를 타고 넘어오는 길과 만난다.  하산길 마음이 급해 그냥 지나치는 산객들이 눈에 띄었다.

      문희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할 경우 계곡길로 정상에 오르기 보다 칠족령쪽으로 우회하여 정상에 올라보자.  길 멀고 험하지만 동강을 굽어보는 멋진 산길이 그쪽에 있다.

      점재마을(08:50)-전망대(09:30~09:50)-정상(11:40)-중간전망대(12:20~13:20)-추모비(15:10)-칠족령전망대·문희마을갈림길1(15:20)-칠족령전망대·문희마을갈림길2(15:30)-칠족령전망대(15:35~15:50)-제장마을(16:20)    너댓 시간 걸리는 점재-정상-제장 코스를 7시간 30분 걸려 걸었다. 


      ▲ 유문동-고성리-점재마을~전망대 바위

        

       

       

      ▲ 전망대(바위)~정상 산길에서 바라본 풍경

        

        

        

       


      ▲ 정상~칠족령

        

        

       


      ▲ 칠족령 전망대 ~ 제장마을

        

        

       

       

      ▲ 산꽃

        

        

       


      △  백운산을 되돌아보며

      ▲ 생각나는 대로

      민둥산 구경하고 그 다음 날 동강 백운산에 올랐다.   민둥산에서 백운산까지 그다지 멀지 않다.  억새 핀 민둥산은 산객들로 붐볐지만 동강 백운산은 한적하였다.  오후에 단체 산객들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백운산을 혼자 차지하고 노닐었다.

      점재마을에서 전망대 오르는 가풀막에 나무 층계를 놓으려는지 공사용 표지를 이곳저곳에 해 놓았더라.  정상-칠족령 산길에도 층계가 놓였는데 2005년 산행에서는 본 기억이 없다.

      정상 아래 어디쯤인가 동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식사를 하는데 말벌 두 마리가 이따금씩 나타나 휴식을 방해한다.   손수건과 스틱을 휘둘러도 다시 나타나기는 매한가지,  막걸리를 땅에 조금 흘린 탓인가.

      추모비 있는 데에서 동강을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고 있을 적에 한 사람이 뒤에서 나타나 기다린다.  산꾼 행장이 아니라 사진가 행장이다.  사진을 먼저 찍도록 자리를 비켜준다.  내 카메라를 보더니 렌즈 캡 잃어버렸느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자 산길에서 주웠다며 렌즈캡을 내민다.  이렇게 고마운 일이...   우금바위에서 렌즈 후드,  팔봉산에서 렌즈 뒷캡,  예봉산에서 잡동산이, 바로 어제 민둥산에서 렌즈 앞캡을 잃어버렸다.  낭떠러지에서 렌즈를 교환하다가 또는 후드를 돌려 끼우다가 렌즈 부품을 떨어뜨리면 다시 찾기 어렵다.

      칠족령 전망대 풍경이 빼어나다.

      제장마을 옛가게에서 캔맥주를 마셨다.  단체산객들이 산을 내려와 옛가게 바로 밑 새가게에 들른다.  어찌 한 마을에서 아래윗집이 같은 가게를 열게 되었느냐고 물었더니,  올 농사가 바빠 가게를 좀 늦게 오픈했더니 아랫집에서 새로이 가게를 열었다는 것이다.

      전에 소동마을에서 옥수수를 산 적이 있다.  제장마을의 이 옛가게에서도 옥수수를 판다.  가게 주인은 맛뵈기 삶은 옥수수를 하산객들에게 건네며 장사하느라 바쁘다.  옥수수 두 포대를 사서 안주인이 운전하는 트럭을 타고 점재마을로 돌아갔다.  한 행비에 일 만원은 변함 없다.  밭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운전중인 아낙에게 술 한 잔 하고 가라고 소리친다.  이마을 저마을 다 아는 사람들이라 차 타고 지나가면 으레 저렇다며 웃는다.  점재 마을 앞에 차량 몇 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2008-12-25] 작성
      [2012-02-16] 티스토리로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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