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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 白雲山 / Baegunsan(Mt)》
(2005년 7월)
△ 백운산으로
▲ 백운산(白雲山, 882.5m)은
강원도 정선군(旌善郡) 신동읍(新東邑)과 평창군(平昌郡) 미탄면(美灘面)에 걸쳐 있는 산으로, 뱀처럼 구불구불 돌아흐르는[蛇行川] 동강(東江) 바로 곁에 깎아 세운 듯 솟아 있다. 천길 낭떠러지 위에 난 산길 곳곳에서 아름다운 동강을 굽어볼 수 있다. 예전에는 이곳이 오지 중의 오지였다. 요즘도 비가 많이 오면 백운산 아래 제장마을과 점재마을은 다리가 물에 잠겨 며칠씩 고립되기도 한다.
▲ 백운산 가는 길
서울 청량리역에서 열차로 예미(禮美)로, 상봉터미널에서 버스로 예미로 간다.
예미역에서 운치리(雲峙里) 가는 버스를 타거나 점재까지 택시를 이용한다.
수도권에서 승용차를 타고 갈 때는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 나들목을 빠져나가 제천 영월 가는 자동차 전용도로를 탄다. 영월에서 신동(예미)으로, 신동에서 동강 백운산 가는 왼쪽 갈림길로 들어서 재를 넘으면 고성[古城里] 안내소가 나타난다. 고성 안내소에다 입장료 내고 점재 마을이나 제장마을로 간다. 점재마을에 주차할 곳이 많지 않다. 대형버스는 점재마을에 들어가기 어려우므로 승객들은 납운교 근처 점재나루에서 내려 배로 강을 건너거나 상류쪽으로 더 걸어가서 점재다리를 건너 점재마을로 들어간다. 제장마을 강변에 대형버스 주차 가능. 그 밖에 평창쪽에서 문희마을로, 정선쪽에서 점재마을이나 제장 마을로 백운산에 들 수 있다.
▲ 백운산 안내도
※ 정선군청 평창군청 자료 포함
△ 백운산에 들어
▲ 산행 코스
¶ 점재마을-백운산정상 (2km)
¶ 제장마을-칠족령(칠목령)-백운산정상 (2.5km)
¶ 문희마을-백운산정상 (1.9km)
문희마을에서 제장마을로 가려면 칠족령을 걸어 넘거나 차량으로 수십킬로미터를 돌아 가야한다.
▲ 점재나루(다리)~전망대(바위)
▲ 전망대(바위)~정상
삐죽삐죽 솟은 바위 사이로 난 산길은 중간에 잠시 숨을 고를 뿐 줄곧 오르막이다. 바위에 올라서서 뒤돌아 볼 적마다 동강이 저 아래 굽이치며 흐르고 있다.
▲ 정상~제장마을
낭떠러지 위에 걸린 산길이다. 발 아래 나리소와 소동마을이 아름답다. 새처럼 날아내려, 굽이쳐 흐르는 동강에 풍덩 뛰어들고 싶은 곳. 풍광 뛰어난 산길 옆에 꽃다운 나이에 숨진 한 산꾼을 위한 추모 돌탑이 서 있다. 봉우리들을 넘으며 이어지는 산길, 내리막 비탈이 몹시 가파르다.
¶ 소동마을과 동강 1
¶ 소동마을과 동강 2
▲ 나리소
▲ 동강 백운산의 꽃과 나비
△ 백운산을 되돌아보며
▲ 생각나는 대로
2005년 7월 중순. 점재마을-백운산정상-칠족령(칠목령)-제장마을(4~5시간소요) 코스로 동강 백운산에 다녀왔다. 정상으로 올라가는데에 2시간, 제장마을로 내려가는데에 3시간 걸렸다. (사진 찍는 시간 포함).
예미 신동에서 동강 백운산 쪽으로 접어들어 재너머 고성 안내소에 입장료(일반 1500원, 군경학생 1000원) 내고 납운교 지나 점재교 건너 점재마을에 주차할 곳을 찾아 보나 마땅치 않아 다시 되돌아 나와 소동마을 쪽 취수장까지 답사하고 다시 점재마을로 가기전 매표소 근처 가게에서 막걸리 한 병 사니 강원도 막걸리가 아니라 포천 이동 쌀막걸리다.
점재마을사람에게 물으니 백운산 오르는 산길이 2군데 있다고 한다. 나루터쪽 점재마을 뱃사공집 주변에 벌써 차량이 몇 대 주차되어 있어 더는 주차할 곳이 없다. 내가 헤매는 걸 보다 못한 뱃사공집 할아버지, 길옆 밭에 주차하도록 허락해 주신다. 강건너에서는 한 산악회버스에서 막 내린 산행객들이 점재교쪽으로 걸어가는 게 보인다. 나홀로 산행일 줄 알았는데 조금 있으면 섞이겠구나...
산길은 동강을 따라 백운산 기슭으로 완만하게 뻗어가다 전망대가 가까워지자 된비알로 바뀐다. 된비알 길바닥이 미끄러워선지 밧줄이 매어져 있다.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이윽고 안부에 올라 배낭을 내려놓고 물을 들이킨 다음 전망대에 다녀온다. 전망대 발밑이 아득한 낭떠러지라 끄트머리까지 가기가 두렵다. 전망대에서 점재마을쪽 동강과 나리소가 내려다 보인다. 배낭 놓아둔 안부에 되돌아가 보니 산악회 팀원들이 하나둘씩 도착한다. 그 팀 산행대장에게 백운산에 대해 묻다가 산행도중 물을 구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주머니에 1.5리터 쯤 물을 채워왔지만 찌는 듯한 여름 날씨에 모자랄 것 같아 조금씩 자주 마시기로 한다. 아 그리고 포천막걸리가 한 병 있으니 별 문제 없으리라...
나처럼 이곳저곳 둘러보며 느릿느릿 다니는 산꾼이 드문데, 서울 잠실에서 출발했다는 이 산악회팀도 나 못지 않게 느리다. 전망대~정상 코스에서 나를 앞질러 간 이는 그 팀에서 두엇 뿐이다. 저런 정도 산행 속도라면 함께 해도 괜찮을 것 같다. 날이 너무 더워 오늘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은근히 걱정했는데 별탈 없이 정상까지 왔다.
정상 한켠에서 점심을 먹는다. 바로 두어시간 전에 냉장고에서 나온 이 막걸리는 아직도 차갑고나. 땀 흘리고 마시는 시원한 막걸리에다 산들바람까지 솔솔 부니 더 이상 부러울 게 없도다.
왁자지껄하던 산꾼들이 거의 다 떠난 다음 하산길로 나선다. 정상에서 칠족령쪽으로 얼마 가지 아니하여 문희마을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하늘 말나리가 이곳저곳에 피어 있다. 소동마을을 내려다보며 칠족령쪽으로 봉우리를 넘고 넘고 또 넘어간다. 풍광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빼어나지만 내리막길이 가파르고 험하도다.
추모 돌탑 있는 곳에서 쉬고 있는데 뒤따라온 산객들이 내게 물 좀 있으면 달랜다. 배낭속에 물이 조금 남아 있긴 하지만, 호스로 빨아먹는 물주머니엣 물이라 위생상 나눠주기 뭐하고 해서, 고개를 젓는다. 헌데 그 이후 만나는 산객마다 염치불구 물 좀 나눠 달랜다. 애타게 물 찾는 눈빛이 안쓰럽지만 목 말라 쓰러질 지경에 이른 산객이 아니라면 물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 칠족령 너머 제장마을이 얼마 남지 않아 곧 물을 구할 수 있을 터이니...
제장마을에 내려서니 가게가 하나 있다. 차가운 캔맥주를 너도나도 들이킨다. 가게 주인 말로, 어떤이는 잇달아 다섯 캔이나 비우기도 했단다. 하산 길목에 목타는 산객을 위해 캔맥주를 준비해 놓을 정도면 이곳에서 점재마을 가는 교통편도 제공해 주리라. 가게 주인이 트럭을 몰고 나선다. 앞 의자에는 내가 타고 뒤쪽 짐칸에는 젊은이 둘이 올라 탔다. 트럭은 바람을 가르며 거침없이 달린다. 비포장길 패인 곳에서도 속도를 늦추지 않는다. 트럭 뒤에 탄 젊은이들은 캔맥주를 마시며 덜컹덜컹 즐거워 한다. 그들은 점재마을에서 하룻밤 묵기로 되어 있단다. 젊음이 부럽고 둘 사이에 배어나오는 우정도 보기 좋더라. 가게 주인은 (인원수 불문) 1만원에 태워다 주겠다고 했는데 내가 그 젊은이들에게 1인당 5천원씩이라고 말해 가게주인이 5천원 더 받도록 했다.
▲ 링크
¶ 백운산 <= 정선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 백운산 <= 평창군청 문화관광 홈페이지
[2005-08-18] 작성
[2012-02-16] 티스토리로 편입
[2024-12-08] 티스토리 스킨변경 에러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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