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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장산 / 雲長山 / Unjangsan(Mt)

      △ 운장산으로

      ▲ 운장산은

      전북 진안군(鎭安郡) 주천면(朱川面)·정천면(程川面)·부귀면(富貴面)과 완주군(完州郡) 동상면(東上面)에 걸쳐 있는 산으로 산 높이는 해발 1,125.9 미터이다.

      연석산(硯石山, 960m)-만항재-운장산서봉-피암목재-장군봉-싸리재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전북 완주군과 진안군 경계를 이룬다. 이 산줄기 서쪽 비탈에 떨어진 빗방울은 만경강으로, 동쪽 비탈에 떨어진 빗방울은 금강으로 흘러간다. 이 산줄기, 곧 금남정맥은 마이산쪽에서 뻗어와 이곳 운장산에서 우뚝 솟은 다음 대둔산을 거쳐 계룡산으로 뻗어간다. 맑은 날에는 운장산에서 북쪽의 대둔산 동쪽의 덕유산, 남쪽의 마이산과 지리산을 볼 수 있다.

      이산은 예부터 주줄산(珠崒山)이라 불리어왔으나 조선 중종 때 성리학자 송익필(宋翼弼, 호는 구봉, 자는 운장)이 이 산 오성대에 은거한 데에서 운장산이라 고쳐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선인들은 높은 산 구슬처럼 아름다운 봉우리를 떠올리며 주줄산이라 불렀는지도 모른다.  동봉-정상-서봉 세 봉우리를 잇는 산길이 더 멋진 산 주줄산 아니 운장산.

      ▲ 운장산 가는 길

      [대중교통] ... 버스시간표는 맨 아래 링크 참조
      ¶ 진안 -> 버스 타고 내처사동 (하루 6회 운행)
      ¶ 진안 -> 버스 타고 부귀봉곡 (하루 4회 운행)
      ¶ 진안 -> 버스 타고 부귀면 정수암 (하루 4회 운행)

      [자가운전]
      ¶ 대전통영고속도로 금산IC -> 금산읍에서 남하 ->주천면사무소->운일암반일암지나  대불리 내처사동, 피암목재(운장산휴게소)
      ¶ 익산장수고속도로 진안IC -> 진안읍에서 북진 구봉산(九峰山:919 m) 돌아 운일암(雲日岩)·반일암(半日岩) 지나 운장산
      ¶ 익산장수고속도로 소양IC -> 55번 도로 (동상로-동상주천로)를 타고 피암목재 또는 내처사동


      ▲ 운장산 산행 안내도

       


      △ 운장산에 들어

      ▲ 산행 코스

      ¶ 내처사동 - 동봉 - 정상 - 서봉 - 활목재 - 내처사동 (4시간)
      ¶ 피암목재(운장산휴게소) - 활목재 - 서봉 - 정상
      ¶ 봉곡 - 서봉 - 정상
      ¶ 정수암 - (만항재) - 서봉 - 정상

      내처사동-동봉-운장산정상-서봉(독제봉)-활목재-독자동-내처사동 코스 또는 역코스가 일반적인 코스(였)다. 고갯마루 주차장이 생기면서 P2(운장산휴게소;피암목재)-활목재-서봉-운장산정상 코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운장산휴게소(피암목재)에 차를 세워둔 사람은 정상에서 다른 코스를 선택하지 못하고  산길을 되짚어 내려가기도 한다. 서봉 남쪽 봉곡쪽에서 산을 올라오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따뜻한 계절에는 연석산-운장산-구봉산을 잇는 산길도 시도해 볼 만 하겠다.


      ▲ 내처사동-동봉-정상

       

       



      ▲ 정상-서봉

       

       


      ▲ 서봉-활목재-독자동

       


      △ 운장산을 되돌아보며

      ▲ 생각나는 대로

      2004년 1월 1일, 내처사동-서봉-정상-동봉-내처사동 코스를 타려고 했으나 착각하여 내처사동-동봉-정상-서봉-독자동-내처사동 코스로 운장산에 다녀왔다.  내처사동-동봉 코스는 릉선길을 못찾아 안내도상의 점선(추정)길을 탔다. 지도상 3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를 5시간 걸렸다.  동봉, 정상, 서봉에서 1시간 가량 머문 것을 감안하더라도 1시간 정도 더 걸린 것은 눈길에다 서봉에서 활목재 독자동 내처사동 가는 길이 좋지 않아서다. 독자동 상류 계곡길 일부 구간은 눈이 쌓여 미끄러운데다가 길잡이 기(旗) 없으면 길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내처사동이라 짐작되는 마을앞에 너른 주차장이 있고 주변에 집들이 있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고 개 짖는 소리만 요란하였다. 표지기가 매달린 길로 들어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눈길에 난 발자욱 몇 개를 보고 길을 짚어나갔는데...산이 깊어질수록 바람이 상고대 가루를 흩날려 시계가 좋지 않은데다 길이 빙벽으로 이어지기도 하였다. 해가 반짝 나다가도 눈이 올 듯 온 산이 어두워지고 앞서 지나간 발자욱도 희미한데다 지도상에는 릉선길인데 릉선은 나오지 않고 하여 산행을 포기하고 산을 내려갈 생각도 하였으나 미끄러운 빙벽길로 다시 내려갈 생각을 하니 엄두가 나지 아니 하였다.

      드디어 릉선길을 만났다. 내가 오른 길 보다 릉선길은 길이 확연하고 발자국도 뚜렷하다. 이 릉선길로 내려가면 피암목재이겠거니 하고 눈여겨 보니 내가 올라온 길은 표지기가 없다. 무심코 내려가다가는 갈림길이 있는 줄도 모르겠도다. 고개를 갸웃하고 릉선길을 오르다 보니 복두산·구봉산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상고대 가루가 수시로 휘날려 지도를 꺼내보지 않고 내가 서봉으로 가고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동봉쪽으로 올라온 것이다. 늘 가지고 다니던 나침판을 이날은 집에 두고 온데다 내가 간 산길은 주변 지형을 볼 수 없어 착각한 것이리라. 동봉에 오르니 사방이 탁 트인다. 지도와 산을 견주어 보며 착각했던 위치와 방향감각을 되찾아야 했다.

      동봉과 운장산 정상 그리고 서봉에 오르면 둘레를 널리 멀리 바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시계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빠르게 흐르는 구름 사이로 어쩌다 해가 산을 비추며 훑고 지나가고 상고대 가루가 산을 휘젓고 다녀 동봉에서 건너편 서봉도 어슴푸레하게 보였다.

      운장산을 오르면서 양손 스틱을 처음으로 사용하였다. 스틱을 잘 사용하면 오르막에서는 다리 힘이 덜 들고 내리막에서는 무릎을 보호한다. 눈길에서도 균형을 잡아 주기에 아이젠을 덧신지 않고 다녔는데...서봉에서 활목재로 내려가는 급경사 눈길에서 힘차게 자빠지고 말았다. 한동안 숨을 쉴 수 없었다. 나홀로 산행에서 발목을 삐거나 허리를 다치는 게 제일 난감한 일인데...몸을 추스려보니 운좋게도 다친 데가 없었다. 겸손한 마음으로...아이젠을 덧신고 두 손으로 스틱 짚고 산을 내리니 비탈길도 평지길 같다. 진작에 이럭하고 다닐 것을...눈길 스틱 테스트하다가 에헐질 번 하괘라. 아참, 스틱을 사용하고 나서 팔이 뻐근한 걸 보니 팔운동도 되는군.

      진안에서 내처사동 주차장까지 버스가 다닌다. 산을 내려가 내처사동 주차장에 이르니 진안행 버스가 막 출발한다. 운전기사는 내가 혹 버스를 탈지 몰라 속도를 늦춘다. 버스를 지나치며 보니 승객은 없었다.

      내처사동에서 동봉으로 오르는 지도상의 릉선길 어귀를 찾지 못하였다. 독자동 쪽 운장산 유스호스텔 부근 산길이 수해를 입어 볼썽사납더라. 활목재 갈림길에도 피암목재 가는 길잡이 팻말이 없다. 완주군과 진안군은 합동으로 산길안내 팻말을 정비하는 것도 좋으리라. 산행안내도도 새로 만들면 더더욱 고마운 일이리라.

      상고대와 상고대가루를 휘몰아가는 바람. 겨울산의 아름다움을 보여준 운장산. 구봉산 안내판을 보니 구봉산 또한 멋있는 산이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운장산-구봉산을 잇는 코스를 한번 타보고 싶다.


      고갯마루 (피암목재) 주차장

      운장산 안내도에 P2라고 표시된 곳이다. 요즘에는 이곳에 주차하고 운장산을 다녀오는 산행객이 늘고 있단다. 저 아래 내처사동에 비해 높은 곳이라 산행시간은 단축된다. 주차장 한켠 컨테이너 박스에 간이 매점이 있다. [2004-01-26 작성]



      ▲ 링크

      진안에서운장산가는버스시간표 <= 진안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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