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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플교와 퍼플섬(박지도, 반월도) (2023년 2월)

 

퍼플교는 전남 신안군 안좌도(安佐島) 두리마을에서 박지도(朴只島) 거쳐 반월도(半月島)에 이르는 해상 보행로(길이 1,462미터, 폭1.8미터인 해양 데크)이다.  (뭍까지 걸어서 나가보고 싶다는, 박지도의 한 할머니의 소망을 담아)  2008년 건설되어   '소망의 다리'라 불리다가 2016년경 '퍼플교'로 이름이 바뀌었다. 2020년 두리마을에서 반월도를 잇는 문브릿지(길이 380미터)가 (추가로) 건설되며 세 섬이 보행로로 연결되어 순환  산책할 수 있게 되었다.  2020년 신안군은 박지도와 반월도를 묶어 퍼플섬이라 선언하였다.

 

△ 보랏빛 다리 퍼플교 

박지도와 반월도를 잇는 퍼플교
퍼플교 (두리~박지 구간)
퍼플교와 그 너머 문브릿지

 

△ 보라빛 섬 박지도

바람의 언덕에서 박지마을로 내려가는 길
박지도 둘레길

 

△ 썰물 때 갯골이 드러나는 퍼플교와 그 둘레

물 들어왔을 때의 퍼플교
날물 때의 중노둣길 쪽 풍경

 

△ 건넌섬에서 바라본 퍼플섬

퍼플교
반월도
박지도 박지마을

 

▲ 다녀와서

 

퍼플섬 안내도

2023년 2월 초순, 신안 안좌면의 퍼플섬에 다녀왔다.  천사대교가 놓이면서 신안 중부권의 섬 안좌도까지 차량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안좌도 두리 선착장 동쪽 매표소 쪽에 주차하고, 퍼플교(두리~박지 구간) 건너 박지도를 (걸어서) 한 바퀴 돌고, 퍼플교(박지~반월 구간) 건너 반월도로 건너갔다가 문브릿지(단도~반월도) 건너 안좌도 두리마을로 되돌아왔다.  날이 저무는 바람에 반월도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원점회귀한 것.  박지도와 반월도 둘 다 걸어서 둘러보려면 한나절 이상 걸리겠다.

 

퍼플섬 입장료

퍼플섬(박지도와 반월도) 입장료는 성인 5,000원이다. 신안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은 경우 퍼플섬의 탈 것이나 먹을 거리에도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다. 단도 쪽 주차장에 주차하고 (매표소 2에서 매표 후) 문브릿지 건너 반월도로 가거나, 두리선착장 동쪽 주차장에 주차하고 (매표소 1에 입장료 내고) 퍼플교 건너 박지도로 갈 수 있다.  어느 쪽으로 입장하든 서로 만난다. (두리마을에 진입할 때 먼저 맞딱뜨리는) 단도(문브릿지) 쪽 주차장 규모가 퍼플교 쪽 주차장보다 크다.  주차료 무료이고 양쪽 다 공중화장실 갖추고 있다.

 

퍼플교는 고정식 목교이고, 문브릿지는 (배가 통과하는 게이트 부근을 제외하고) 들물에 뜨고 날물에 내려앉는 다리이다.  박지도 4인승 (손수 운전) 전동카트 빌리는 데에 30분 기본에 20,000원이며 반시계방향으로 일방통행한다. 그날 박지도 관광객은 걷거나 전동카트를 이용하였다.  반월도에는 자전거 대여소와 8인승 (합승) 전동카트(1인당 3천 원) 탑승장도 보였다.

 

마을주민은 1인용 (노인) 전동차를 타고 퍼플교를 통과하기도 하지만 일반 관광객은 걸어서 통과한다.

 

박지도의 남동쪽에 있는 부소도(扶所島)와 자라도(者羅島)도 둘러보았다.  부소도 노거수 수형이 특이하였다. 그 노거수들 사이로 박지마을이 건너다보인다.

부소도 가는 길
부소도 가는 길

[2023-03-21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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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후반 수원 남문 남쪽의 한 고층아파트 외벽에 보라빛 페인트가 칠해지는 것을 보고 입주예정자들이 들고일어나 결국 색상계획을 바꾼 적이 있다.  그만큼 보라빛은 호불호가 갈리는 색상이(었)다.  당시 수원매탄 권선지구에는 고층아파트가 드물 때여서 멀리서도 눈에 띄는지라 세간의 이목을 더욱 끌었던 것 같다.  신안의 섬 박지도에서 지붕이며 다리이며 심지어 송전탑까지, 색칠할 수 있는 웬만한 것은 모두 보라빛을 사용한 것은 대단히 과감한 시도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 시도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며 관광상품으로 '히트'한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75세를 '일흔다섯 살' 또는 '칠십오 세'로 읽어야 할 것을 굳이 한자와 한글을 섞어 칠십다섯으로 읽는 사람들이 있듯이 퍼플섬은 영어와 한글을 섞어 지은 이름이다. 문브릿지(반월도의 월에서 착안한 듯함)는 아예 영어 이름이다.  예전 (독재정권 시절) 우리말 살려 쓰기 (국어순화) 운동 때, 투에이스가 금과은으로, 바니걸즈가 토끼소녀로 (강제로) 개명한 적이 있는 것을 기억해 보면 금석지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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