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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 (2022년 10월)

하회마을 만송정숲에서 부용대(芙蓉臺)를 향하는 줄불의 기다란 곡선과 부용대에서 굴러떨어지는 낙화(落火)의 수직선 그리고 붉밝힌 놀이배가 화천(花川)을 따라 흐르며 그리는 수평선이 어우러진다. 소리꾼의 소리와 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의 폭발음 그리고 구경꾼들이 일제히 낙화를 부르는 소리가 산천을 울린다.  줄불에서는 숯 타는 냄새가 가랑비처럼 흩날리고.

 

△ 줄불 동측 백사장 쪽에서 바라본 풍경

만송정 숲 쪽에서 출발한 줄불이 숯불 봉지를 대롱대롱 매달고 백사장 지나 강 건너 부용대를 향해 느릿느릿 움직인다.

 

△ 줄불 서측 백사장에서 바라본 풍경

 

△ 줄불 남측 만송정 숲에서 바라본 줄불놀이

 

△ 줄불 남측 줄불 출발점에서 바라본 풍경 ... 줄불에 바람이 보인다

이곳은 명당자리라 자리잡기 쉽지 않아 관객이 거의 다 빠져나간 다음에 촬영하였다.  줄불이 사위어갈 즈음이라 불꽃이 약해졌지만 간간이 (주최 측에서 큰 소리로 알리며) 줄을 흔들면 그 줄 불꽃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멋진 광경을 볼 수 있다.

사위어가는 줄불의 불꽃
줄을 흔들어 불꽃을 떨어뜨리는 라인

 

▲ 다녀와서

 

2022년 10월 초, 안동 하회(河回)마을 선유(船遊)줄불놀이를 구경하였다.  해 질 무렵 안동땅에 들어서 부용대에 올라 하회마을을 굽어보던 중, 그곳 불꽃놀이 준비팀 왈, 부용대에서 선유줄불놀이를 구경할 수는 있으나 불 떨어지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화천서원 주차장으로 걸어 내려가 차량으로 부용대 건너편 하회마을로 향했는데, 안동하회마을주차장에서 하회마을탈놀이 전수관 앞까지 1.3km 구간 도로가 정체되어 있었다.  어렵사리 탈놀이전수관 주차장에 차를 대고 7백 미터쯤 떨어진 선유줄불놀이 행사장까지 걸어서 이동하였다.  강변의 둔치 주차장은 (부용대에서 내려다볼 때는 여유가 있었으나) 그새 수많은 차들로 빼곡하였다.  뒤늦게 도착한 줄불놀이 공연장에는 삼각대를 펼만한 자리가 없었다.  출입통제선 너머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한 진행(통제) 요원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저 사람은 되고 나는 왜 안되냐는 말이 나올 법한 상황이라 뒤통수가 따가웠지만 촬영에 열중하였다.

 

이튿날, 오전 하회마을 구경하고 오후 탈놀이도 잠시 구경하고, 저녁에 선유줄불놀이를 다시 한번 구경하게 되었다. 선유줄불놀이에 감동(감탄)했다는 말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온다.  이런 멋진 공연을 기획한 이는 누구일까.

 

부용대에 설치된 줄불놀이 도르래를 보면서 줄불이 부용대에서 하회마을로 내려가는 것이려니 지레짐작했다. 나중에 지형과 수목을 살펴보니 화재 위험 때문에 줄불이 하회마을 쪽에서 출발하여 강을 건너다 중단해야 함을 알겠더라.  커다란 불덩이(낙화)가 떨어지는 곳에는 소방대원이 대기하고 있었다.  다섯 가닥 줄불 바로 아래 백사장은 점화 직전부터 통행이 금지된다.

 

△ 관광 정보

 

하회마을 입장료는 성인5천원이고 주차료나 공연 관람료는 무료이다.  안동하회마을주차장(매표소)과 탈놀이전수관주차장  사이에 무료 셔틀버스(운행  시간 09:00~19:30, 줄불놀이 행사 시에는 1시간 연장)가 운행된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하회마을 탈놀이전수관에서 화수목금토일, 14시~15시에 공연된다. 선유줄불놀이 공연(행사)은 올 가을 19시경에 시작되어 20시경에 끝나지만 줄불이 사그라드는 때는  21시쯤이다. 

 

하회마을 관광은, 오전 하회마을 입장 및 둘러보기, 오후 하회별신굿탈놀이 관람, 저녁 선유줄불놀이(2022년 남은 공연일자 10.15., 10.22., 10.29., 11.15. 예정) 구경 코스로 계획할 수 있겠다.

 

선유줄불놀이만을 구경하고자 한다면 탈놀이전수관주차장이나 강변둔치주차장에 주차하되 둔치주차장은 줄불놀이 후 차량이 빠져나가는 데에 (주차위치나 출발시간대에 따라 다르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선유줄불놀이 (전문) 구경꾼은 동절기(10월~3월) 하회마을 입장 마감시간(16:30) 이후에 무료입장하면 되겠다.  [2022-10-14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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