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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림여행 (2018년 5월) 

      계림(桂林)은 중국 광서장족자치구(廣西壯族自治區)에 있는 시로서  양삭현(陽朔縣)을 포함하고 있다.  계림에서 양삭까지 리강으로 연결되어 있다.  계림 산수가 천하제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산과 강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그려내는 곳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계림국제공항까지 직항으로 3시간 30분  걸린다.


      ▲ 요산(堯山, 尧山, Yáoshān, Yaoshan Mountain)

      요산은 계림시 중심에서 동북동쪽으로 10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계림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산 높이는 해발 909미터이다. 공중 케이블카(索道)로 등하산 가능하고 산 중턱에서 활강로[滑道]로 하산 가능하다. 2인승 리프트 타고 20분이면 정상 언저리에 도착한다. 

       

       




      ▲ 리강유람(漓江游览, Líjiāng yóulǎn)

      리강에는 멀리 가는 유람선 외에도 가까운 곳을 둘러보는 똑딱선이나 뗏목배도 다닌다.

       

      크라운 마운틴이라 불리는 저곳에 관암동굴이 있다 관암동굴 쪽에서 바라본 강건너 풍경




      ▲ 첩채산(叠彩山 , Diécăishān, Diecai Mountain)

      사진#1의 발아래 호수가 량강사호 유람선의 반환점인 목룡호이다. 리강과 갑문으로 연결되어 있다.  목룡탑과 수변 공연장이 보인다.

      사진#1 .

       



      ▲ 천산공원(穿山公园 , ChuānshānGōngyuán, Chuanshan Park )

      첩채산이나 월량산처럼 천산도 산에 맞구멍이 뚫려 있다. 

       

       


      ▲ 세외도원(世外桃源 , Shìwài Táoyuán)

      전설의 무릉도원을 이곳에서 찾는다.

       

       


       

       
      ▲ 양삭 탕런지에(唐人街) 뱃터의 리강 뗏목

      양삭 차이나타운뱃터[唐人街碼頭]에서 뗏목 모양의 4인승 통통배를 타고 인상류삼저 공연장 지나 림가주(林家洲)까지 갔다 오는 코스부터 푸후리(福利村), 리우공(留公村), 푸이(普益鄕) 나루터까지 가는 편도 코스 등이 있다. 

       

       



      ▲ 양삭(阳朔, Yángshuò)과 서가(西街, Xījiē, Xi Jie)

       

       

       

       

      ▲ 버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

      계림에서 양삭 아래쪽까지 이백리 길을 가도록 보이는 곳마다 명승이다.

       

       


       
      ▲ 은자암동굴 (银子岩溶洞, yínziyán, Yangshuo Silver Cave)

      이제껏 구경한 동굴 중에 가장 아름다웠다.

        

        

      ▲ 인상유삼저 (印象刘三姐, yìnxiàng liúsānjiě, Impression Liusanjie)

      인상 유삼저는 장예모 감독의 인상 시리즈 가운데 첫 번째 작품인 양삭 리강의 '류씨 집안 셋째 딸' 공연을 말한다. 출연자 수백 명, 관객 삼천 여명의 대형 공연이다.

      어둠이 내리는 인상류삼저 공연장 뗏목 배에서 바라본 인상류삼저 공연장

       

       

       

       
      ▲ 양강사호(两江四湖, liǎngjiāngsìhú, Two Rivers & Four Lakes)

      량강사호는 계림시 중심구역의 강 둘(漓江, 桃花江)과 호수 넷(榕湖, 杉湖, 桂湖, 木龙湖)을 관통하는 유람선 코스이다.  

      일월쌍탑 (금탑/은탑) 가마우지 쇼

      사진#3 (목룡탑과 무희들) .

       

       ▲ 무제

      관광객과 사진 찍는 가마우지 쇼 어부행장 계림 동서거리의 용가리과자 판매원

      세외도원 관광객 양삭 서가

       


      ▲ 월량산(月亮山)과 계림 지도 

      차창 밖의 월량산 계림 구글 지도



      ▲ 생각나는 대로

      2018년 5월 24일부터 사흘 동안 중국 계림을 유람하였다.

      요산 로프웨이 중간 참에서 찍힌 사진이 상부역에 닿으면 벌써 인화되어 원하는 관광객에게 판매한다. 사건 말건 인화하고 보는 상술인데 사는 사람은 사지 않는 사람의 비용까지 포함해서 구매하는 것이리라.  4천 원 주고 우리 사진을 한 장 구매하였다. 요산 하부역 리프트에서 내려 주차장으로 가려면 해인도처럼 생긴 상가 안 통로를 한참 지나야 한다. 

      세외도원 입구에 도연명의 도화원기를 바위에 새겨 놓았더라.  도화원기에는 어부가 복숭화 꽃 핀 물길을 지나 배를 놓아두고 동굴을 통해 마을로  들어서는데 , 세외도원은 배를 탄 채 동굴을 통과하면 복숭화 꽃 핀 별세계가 나타난다.  이 복숭화 꽃은 사시사철 피어 있다.  남아 있는 전통가옥은 많지 않고 새로 짓는 집들은 현대식이라 좀 아쉽다.  세외도원의 관광 배는  3명이 한 팀을 이뤄 운항하는데  뒤쪽에  뱃사공(기관사), 앞쪽에  뱃사공 보조와 해설사가 자리 잡는다.  해설사는 앳된 여자아이들로 중국어 해설만 가능하다.  관광객은 최대 20명쯤 탈 수 있다.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어부가 잘 대접받고 무릉도원을 떠나려 할 때 마을 사람이 '不足爲外人道也'라고 말한다. 직역하면 '외부 사람들에게 말할 만한 것이 못됩니다'이고, 의역하면 바깥사람들에게 알리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한 것이다. 부족(不足)이라는 한자어를 이럴 때도 쓰는 줄 도화원기에서 배운 적이 있다.

      이번 단체관광의 리강유람은 관암에서 양제까지 짧은 구간으로 예정되어 있었는데 실제는 관암 차오핑(草坪村)에서 승선하여 양디에(杨堤乡) 가는 물길 중간쯤에서 배를 돌려 되돌아가다가 관암동굴 입구 아래 선착장에서 끝났다.   

      관암동굴(crown cave)은 계림에서 양삭까지 리강 물길 100km 가운데 계림 남쪽으로 38km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  동굴 길이 12km 중 3km만 개발되었다고 한다.  입구에서 엘리베이터 타고 하강하여 동굴에 내려선다.   108명 정원의 트램카를 타고 500 미터를 들어갔다 나온 뒤, 한 단 낮은 곳으로 내려가 2인승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을 벗어나 리강 강변을 따라 차오핑마을(草坪回族乡)로 되돌아 갔다.  결국 차오핑 선착장 승선- 리강유람 회선 - 관암동굴입구 하선-엘리베이터 하강-트램카 왕복-모노레일탑승-차오핑 마을 원점회귀 코스로 리강유람과 관암동굴을 한 세트로 묶어 관광한 셈이다.  효도관광 코스처럼 편하게 구경하였지만 리강유람 코스가 짧은 것이 흠이라 하겠다.  관암동굴에는 12인승 나무배를 타는 700미터짜리 코스도 있다는데 그 지하 강은 구경하지 못하였다.

      양삭의 인상 유삼저는 한 번 공연에 삼천여 명의 관객이 입장하므로 수많은 관광버스가 몰려들고 테러에 대비하여 보안 검색대를 두 번이나 통과해야 한다.  인상 유삼저 공연 티켓에는 비디오 촬영 금지, 사진 촬영 시 플래쉬를 터트리지 말 것, 미리 퇴장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하지만 우리 팀은 여행 가이드의 주문에 따라 은색 Z형 대열이 물 위에 나타나자 먼저 퇴장하였다.  좋은 매너는 아니지만 덕분에 공연장을 쉽게 빠져나갈 수 있었다.  밤 8시 첫 번째 공연을 관람하고 서둘러 숙소에 들었어도 10시가 훌쩍 지나 있었다.

      양강사호 붉은 돛배 인근에 배를 멈추면 이곳저곳에서 가마우지 쇼가 시작된다.  배가 지나가는 동안만 수변 무대에서 춤추는 무희들도 있었다(사진#3).  유람선이 강과 호수를 따라 순환하는 것이 아니라 일월쌍탑이 있는 삼호에서 출발하여 용호, 계호를 지나 목룡호까지 갔다가 되돌아오는 코스였다.  첩채산에서 내려다보았던 목룡호의 목룡탑을 양강사호 유람선에서는 치어다보아야 한다. 

      이번 여행 특별 전세기 항공편은 중국 동방항공이었는데 우리말로 안내방송하고 승무원도 한국인으로 보였다.

      가이드가 조선족인데 말투에 경상도 사투리가 배어 있었다.  경상도와 강원도 사람이 맨 먼저 만주 땅으로 이주하였고 충청도와 전라도 사람들이 맨 마지막으로 이주하였는데 늦게 이주한 사람들일수록 더 멀리 들어가 정착한 결과 조선족 간에도 말투가 다르다고 한다. 여러 지역의 조선족들이 장춘대학에서 만나면 말 뜻이 달라 오해하는 경우도 있단다.  예를 들면 여학생이 남학생더러 동무라는 호칭을 쓰면 어떤 남학생은 깜짝 놀란다고 한다.  그 남학생은 동무라는 말이 남편에 대한 호칭인 지역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번 중국 계림 여행 가이드는 대범한 스타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계림 의무 쇼핑은 별 부담이 없었다. 이번 여행이 두 번째 패키지여행이라 좀 익숙해 진 탓도 있으렷다.

      여행 출발 전 계림 날씨 예보에는 사흘 가운데 이틀은 비 소식이 있었다.  가이드 왈 우산을 버스 안에다 두고 우리는 운이 좋다를 되뇌면 여행 중 비를 만나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로 비가 내리지 않았다.  무한 긍정의 가이드 예언이 적중하여 다들 즐거워하였다.  

      이번 3박 5일 계림여행 상품은 299,000 원이었다.  혹 푸대접당할까 봐 다른 상품을 신청했는데 여행사의 권유에 따라 이걸로 변경하였다. 왕복 항공료에 3박 호텔비에 매끼 식사에 수많은 입장료를 어떻게 맞추는지 신기하였다.  물론 추가 옵션도 있고 의무 쇼핑도 있지만 그 비용을 다 합쳐도 다른 상품의 기본금액에도 못 미친다.  우려했던 바와는 달리 유쾌하고도 괜찮은 여행이 된 것은 가이드를 비롯하여 우리 팀을 잘 만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번 계림여행 참가자가 많아 세 팀으로 나뉘었는데, 어느새 나이가 들어 고령자 팀에 배정되었다.  나이들이 좀 되다 보니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있었다.  인천공항 보안 검색대에 돈봉투를 두고 출국심사대를 통과한 사람, 계림공항 입국심사대에 여권을 놔두고 나간 사람, 몽환이강쇼 좌석에 스마트폰을 놔두고 온 사람, 단체로 짧은 거리를 이동하다 갑자기 사라진 사람도 있었으나 다들 잘 해결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양삭리강호텔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짐 챙기러 올라가 보니 룸 키가 작동되지 않아 황당해한 적이 있다. 

      여하간 이번 계림여행은 꽤 기분 좋은 추억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듯하다. [2018-05-31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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