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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산서원 (2022년 10월, 2024년 11월)
강 건너 병풍처럼 둘러서 있는 풍경이 만대루 거쳐 입교당 뒤안까지 바람처럼 다가오도록 지어진 서원이다. 병산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강당인 입교당 뒤에 유성룡(柳成龍, 류성룡)의 사당인 존덕사가 있다.
▲ 2022년 가을의 병산서원
▲ 2024년 가을의 병산서원
2022년 10월 초 병산서원을 찾았을 때에는 비가 내렸고, 2024년 11월 초순 병산서원을 찾았을 때는 드라마 촬영 준비중 이었다.
병산서원 동재(東齋)에는 동직재(動直齋), 서재(西齋)에는 정허재(靜虛齋)라는 현판이 붙어 있다. 주돈이의 통서에 '무욕하면, 고요하게 멈춰 있을 때 텅 비고[靜虛] 움직일 때 곧다[動直].'는 말이 있다고 한다. 정허(靜虛)는 도가의 허정(虛靜)을 연상시킨다. 훗날 주희는 중국에서 유가가 쇠퇴하는 것은 유가가 다루는 영역이 도가나 불가에 비해 좁기 때문이라고 여기고 도가의 무극이란 용어 등을 도입하여 유가의 영역을 확장시키려고 시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사림은 태극·무극 논쟁을 벌였고, 중국은 양명학으로 넘어가는데도 조선의 사림은 주희를 넘지 못하고 주자학에 갇히고 말았다는 것이다.
서애 류성룡은 양명집을 읽고 보관하였지만 스승 이황이 양명학을 이단으로 규정하자 스승을 따른다.
'중국에는 학자가 있으나 우리에게는 학자가 없다. 대개 중국 학자는 생각이 넓어 시대마다 뜻 있는 선비가 실심(實心)으로 학문을 닦는 까닭에 각기 좋아하는 것에 따라 학문하는 것이 동일하지 않았다. 그래서 가끔 충실한 공부가 있었다. 우리는 그렇지 못해 생각이 옹졸하고 도무지 지기(志氣)라고는 없고 단지 정주학(程朱學)만 세상에서 귀중히 여기고 존중할 뿐이다.' [출처 : 양명학(陽明學)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
안동 봉정사의 만세루는 병산서원의 만대루와 건물 배치가 유사하다. 병산서원의 만대루가 강당에 비해 길게 배치되어 상대적으로 강조되었다. 절집의 만세루는 금당[대웅전]의 중심을 향해 법회 참석자의 시선을 모으는 역할을 하지만, 병산서원의 만대루는 강당보다는 낙동강쪽으로 시선을 넓히는 배치로 봐서 풍류를 아는 이가 지은 듯하다.
병산서원 입장료 없고 주차료 무료이다. [2024-11-19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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