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2004여름, 2006갈) Shinbulsan(Mt)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상북면

▣ 신불산 / 神佛山 / Sinbulsan(Mt) (2004년 7월,  2006년 10월)

  • 신불산으로

    • 신불산(神佛山, 1209m)은 

      울산광역시 울주군(蔚州郡) 삼남면(三南面)과 상북면(上北面)에 걸쳐 있는 산으로, 태백시 매봉산께에서 백두대간으로부터 갈라져 나와 주왕산-단석산-가지산-취서산-금정산으로 뻗은 낙동정맥상에 솟아, 이 산줄기 동쪽 비탈에 떨어진 빗방울은 바로 동해바다로 흘러가고 서쪽 비탈에 떨어진 빗방울은 낙동강으로 흘러들어 남해로 빠진다. 신불산과 취서산 사이에 억새 평원이 있고, 취서산 남쪽에 통도사, 신불산 서쪽에 신불산 자연휴양림, 신불산 북쪽에 간월산 자연휴양림, 기타 홍류폭포 등의 폭포와 암릉릿지가 있다. 

    • 신불산 가는 길

      경부고속국도 西울산IC는 경남 울주군 언양읍에 있다. 

      ¶ 西울산IC -> 차량으로 울주군 상북면 등억리 간월산장 -> 걸어서 홍류폭포, 신불산, 간월재 
      ¶ 西울산IC -> 차량으로 울주군 삼남면 가천리 -> 걸어서 신불재 
      ¶ 西울산IC -> 24번 국도 석남사쪽 -> 차량으로 69번 도로 배내고개 -> 걸어서 간월산-간월재 
      ¶ 西울산IC -> 24번 국도 석남사쪽 -> 69번 도로 배내고개 -> 배내골 -> 차량으로 간월재 (2010년 11월 이후 통제)
      ¶ 西울산IC -> 24번 국도 석남사쪽 -> 배내골 ->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상단) 주차 -> 걸어서 간월재
      ¶ 경부고속국도 통도사IC -> 차량으로 지산리 -> 걸어서 취서산 -> 신불산 

      ¶ 언양터미널 -> 등억온천행 버스(하루11회) 타고 등억리 -> 걸어서 홍류폭포, 신불산, 간월재 
      ¶ 언양터미널 -> 배내골행 버스(하루2~3회) 타고 배내재 -> 걸어서 간월재 
      ¶ 언양터미널 -> 배내골행 버스 타고 배내골 -> 걸어서 신불산자연휴양림 

    • 신불산 안내도 

      2006년 촬영 2009년 촬영 2004년 촬영

    • 산행코스

      ¶ 간월산장 → 홍류폭포 → 공룡릉선 → 신불산 정상 
      ¶ 간월산장 → 전망바위 → 신불산 정상 
      ¶ 간월산장 → 간월재 → 신불산 정상 (8km, 2시간40분) 
      ¶ 가천리 → 건민목장 → 신불재 → 신불산 정상 
      ¶ 백련암(배내골) → 신불재 → 신불산 정상 
      ¶ 백련암(배내골) → 파래소폭포 → 신불산 정상 
      ¶ 백련암(배내골) → 파래소폭포 → 간월재 → 신불산정상 
      ¶ 지산리(통도사쪽) → 취서산 → 신불평원 → 신불재 → 신불산 정상 
      ¶ 간월재 → 신불산 정상 (정상 가는 최단코스였으나 2010년 11월 이후 간월재 차량통제) 
      ¶ 배내고개 → 배내봉 → 간월산 → 간월재 → 신불산 정상 (9km, 4시간20분) 

  • 신불산에 들어

    • 신불재

      신불재 신불재

      신불산 공룡릉선에서 바라본 신불재 신불재


    • 신불산 정상 쪽에서 바라본 신불재-취서산 쪽 풍경

       

       


    • 신불산에서 바라본 언양땅의 아침

       





    • 신불재~신불평원 산길

      신불재~신불평원 산길 2004 신불재~신불평원 산길 2006

      신불재~신불평원 산길 2006


    • 신불평원

      신불평원 2004 신불평원 2004

      신불평원 2006 신불평원 2006


    • 취서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취서산 정상에서 바라본 통도사 쪽 풍경 취서산 정상에서 바라본 시살등 쪽 풍경

      취서산 정상에서 바라본 언양



    • 간월산

      간월산 2004 간월산 2004

      간월산 2006 간월재 2006 신불산에서 바라본 간월산 쪽 풍경


    • 신불산 공룡릉선과 홍류폭포

      신불산 공룡릉선 신불산 공룡릉선 홍류폭포


    • 신불산의 꽃

       


  • 신불산을 되돌아보며

    • 생각나는 대로 1

      2004년 7월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간월산장주차장→홍류폭포→신불공룡릉선→신불산정상→신불재→신불평원→신불재(대피소1박)→신불평원→취서산→신불재→신불산정상→간월재→간월산정상→간월재→림도→간월산장주차장 코스로 신불산에 다녀왔다.

      고속도로를 달려 서울산 IC를 빠져나와 삼남면쪽으로 남하하다가 신불산 안내판을 만났다. 자수정동굴로 돌아 길은 다시 북쪽으로 다시 서쪽으로 드디어 등억리 간월입구 간월산장에 닿은 게 10시 30분경.

      홍류폭포서 사진 찍으며 한참 머무르다 홍류폭포 옆 산길로 오른다. 신불 공룡릉선 가는 길이다. 된비알 산등성을 타고 길은 위로 위로 이어진다. 다들 간편한 차림으로 산을 오르내리는데 무거운 배낭을 메고 낑낑대며 오르는 나를 보고 한 로인 왈 더운날 그리 무리하지 말란다. 엊그제 밀양의 낮 기온이 35도를 넘었다는 뉴스를 들었다. 날마다 이어지는 불볕 더위. 땀이 비오듯 흐른다. 그래 빨리 무게를 줄이자. 산 중턱쯤에서 자리를 펴고 점심식사.

      바위 산등성에 올라서니 사방이 탁 트이며 바람이 분다. 신불재도 보이고 간월산도 보이고 언양을 지나는 고속도로도 보이고... 신불산 공룡릉선이라 불리는 이 바위 릿지는 그다지 어려운 코스는 아니나 홍류폭포에서 바위릿지까지 오르는 길이 힘들었다.

      신불산 정상에 다다르니 돌탑을 바람막이 삼은 주막이 있다. 동동주 2사발을 들이켰다. 다른 사람들은 미숫가루 탄 물이나 커피 등을 마신다. 나만 더위 아랑곳 않고 술이로군. 들꽃 너머로 신불릿지가 내려다 보이고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신불재도 내려다 보인다. 남쪽으로 취서산 앞에 넓은 들이 펼쳐져 있고 북쪽으로는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운문산 가지산 등이리라. 신불재 대피소에서 물을 구할 수 있다. 신불산 정상에 오른 때가 오후4시 쯤이었으니 두세시간이면 오르는 코스를 6시간 반이나 걸렸다. 이왕 노닥거린 김에 느긋하게 움직이기로 했다.

      신불재 신불산대피소 안을 들여다보니 문은 열려 있는데 인기척이 없다. 대피소 아래에서 물을 담고 다시 신불재로 해서 취서산을 향해 길을 나서니 벌써 해가 뉘엿뉘엿 기운다. 억새밭 사이로 뻗어 가는 산길을 바람과 함께 걷는다. 신불평원이 내려다 보이는 조그만 언덕에 이르자 하늘은 밝으나 땅은 어둡다. 사람의 자취는 이미 끊긴지 오래다. 노을이 사라지고 달이 모습을 드러낸다. 저녁 바람과 함께 산길을 걸어 신불재로 돌아왔다.

      신불산 대피소 안에는 아무도 없다. 배낭을 대피소에 한켠에 세워놓고 랜턴을 꺼내어 물가에 갔다와 보니 대피소 주인장(산장지기)이 나타났다. 간월재에서 어머니가 포장마차를 한다는 한 젊은이가 놀러와 산장지기와 둘이서 밥을 지어 대피소 앞 나무 식탁에서 촛불 켜놓고 막걸리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한다. 릉선 너머는 바람이 그렇게 부는데 릉선을 조금 비켜나 있다고 야외에 촛불을 켤 수 있을 정도로 바람이 자다니. 같이 들잔다.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라는 말을 이 때 쓰라고 만들어 놓았나. 끼어들어 밥 한 공기와 막걸리를 같이 마셨다. 요 위 신불산 정상에서는 막걸리 한 사발에 2천원인가 주고 마셨는데 이 대피소에서는 술을 팔지 않는다.

      내가 신불산 산길이 수로가 되어 길이 패였더라고 하자 산장지기 복구 방법에 대해 얘기하며 열을 올린다. 산장지기는 사람과 산이라는 잡지사에서 일할 적에 자연휴식년제의 허구성을 주장했다고 한다. 산이 아프면 마음도 아파할 산장지기의 산사랑이다. 산을 복원하는 방법에 대한 박식한 주장을 듣다보니 밤이 깊었다.

      새벽에 눈을 뜨니 나무침상 아랫단에는 나 혼자뿐이고 윗단에는 밤늦게 도착한 산꾼 대여섯명이 아직 잠들어 있다. 대피소 아래 공터에서 야영한 팀들도 조용하다. 카메라만 챙겨들고 밖으로 나왔다. 동녘 하늘이 붉게 물들더니 이윽고 해가 모습을 드러낸다.

      신불재에서 취서산으로 걸어갔다. 언양땅에 옅은 구름이 낮게 깔렸고 그 위로 솟은 산들이 햇빛속에서 꿈틀댄다. 그 위 하늘엔 오색구름이 떴다. 수평으로 날아드는 햇살을 맞으며 들판의 억새들이 해를 향해 일제히 엎드린다. 한 줄기 바람이 아니라 온 산에 부는 바람이다. 이런 광경을 풍미(風靡)라고 하든가. 끊이질 않는 억새들의 합창. 뻐꾸기 한 마리가 손에 잡힐 듯 낮게 떴다. 바람을 거슬러 천천히 날며 뻐꾹하고 한 울음 토한다. 바람을 헤치며 때론 이슬 머금은 억새를 헤치며 이른 아침 텅빈 억새 들판을 홀로 걸어간다. 원추리와 붓꽃이 억새 사이사이로 이따금씩 얼굴을 내민다. 산을 다니다 보니 이런 행운도 있군.

      간밤에 신불재 대피소에서 잘 때 여름용 짚티 위에 겨울용 짚티를 껴입고 자켓을 덮고 잤는데 춥지 않게 잘 잤다. 산장지기는 고지대라 모기는 없지만 새벽엔 추울거라고 했다. 여름철이라도 겨울용 티셔츠를 늘 갖고 다니는데 이번에 한 번 제대로 써먹었다. 아침에 대피소에서 나설 때 자켓만 놔두고 잠자던 그대로 티셔츠 2겹 바람이었는데 바람이 세차게 부니 살짝 춥다. 겨울용 짚티 하나면 초겨울에도 견디는데...

      취서산 꼭대기에서 가까운 동쪽 바위에 오르니 삼면이 탁 트인다. 발아래 통도사가 있고 삼남면이 있고... 구름이 산을 넘어오고... 시살등이 보이고 억새들판도 보이고 신불산도 보이고 그 너머 너머 산들도 산뜻하게 보이고... 한참을 머물렀다. 해가 더 솟자 취서산 꼭대기에 첫 산행객들의 탄성이 울려퍼진다. 신불산 대피소 아래 공터에서 야영한 사람들인 듯하다.

      물결치는 억새밭을 되짚어 신불재에 다다르니 산을 돌아다닌지 어느새 3시간도 더 지났다. 다들 떠나고 대피소에는 산장지기 밖에 없다. 라면을 하나 주문하여, 가지고 간 햇반을 넣어 아침 식사를 마치니 설탕 없는 커피도 있다. 어제 입었던 티셔츠를 밤에 벽에다 걸어놓았는데 아침에 배낭에 넣으려다 보니 등에 담배불 구멍이 나 있다. 간 밤 윗단에서 누군가 담배불을 떨어뜨린 모양이다. 대피소 안에서 담배 피우지 맙시다. 불 나면 어찌하려고... 대피소가 있는 줄도 모르고 신불산을 찾았는데 덕분에 좋은 풍경 보고 간다, 고맙다는 말을 산장지기에게 남기고 대피소를 나와 신불재로 향했다.

      신불재에서 지척인 신불산 꼭대기에 다다르니 어제 본 주막 아주머니 벌써 나와 사람들을 반긴다. 요 아래 신불산 대피소에서 라면으로 아침식사를 마쳤다고 답하고 막걸리 두 사발을 마셨다. 어제 것 보다 훨씬 시원하다. 큰 통에 막걸리와 싱싱한 어름덩어리가 들어 있다.

      잘 있거라 신불산아 간월산 들러보자. 간월재에는 공비토벌 격전지 안내판이 서 있었다. 상북면쪽 간월재는 승용차들이 수시로 다닌다. 배내골쪽은 포장길, 배내고개쪽은 비포장 임도다. 간월재 상북면 쪽으로 포장마차가 몇 개 눈에 띈다. 간월재 상북면과 삼남면 경계에는 차단기가 놓여 있어 차량이 넘어갈 수 없다. 간월산 오름 길은 아침의 찬 바람은 간 곳 없고 한 낮의 뜨거운 태양으로 숨이 턱턱 막힌다. 간월산 정상부에는 올망졸망한 봉우리가 몇 개 있는데 그 가운데 간월재에서 제일 먼 봉우리가 정상이다. 꼭대기 정상 표지석에서 배내고개로 이어지는 내리막길로 한 산꾼이 사라진다.

      다시 간월재로 내려가 삼남면 등억리로 내려가는 림도에 들어서니 포장마차가 하나 있다. 마차 주인 아주머니 곁에서 팥빙수 얼음을 가느라 바쁜 젊은이 얼굴을 보니 어제밤 신불산 대피소에서 같이 식사했던 친구다. 막걸리 반통을 시켰다. 딸려나온 안주는 언양 돌미나리와 된장이다. 집에서 한약재 넣어 담갔다는 그 막걸리 맛도 일품이려니와 곁들여 나온 돌미나리 된장 또한 별미다. 서울 막걸리와 강화 인삼막걸리 맛이 나는야 좋던데 여기 막걸리 맛 또한 좋구나. 조금 무리인 줄 알면서도 술 반 뚝백을 더 시켰다. 그 젊은 친구에게 한 잔 권하니 홀짝 마시고는 막걸리 한 통을 내온다. 이게 아닌데...막걸리가 남을 것 같아 겸사겸사 권한 것이었는데...

      신불재에 있는 신불산 대피소는 몇 달씩 주인장이 없을 때도 있단다. 문은 늘 열려 있으니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하룻밤에 3천원이다. 이곳에 머무르려면 침낭을 가지고 가는 게 좋겠다. 그곳에선 산장지기 핸드폰이 잘 터지지 않아 예약하기는 어렵겠다. 대피소 아래 물이 많다. 이 대피소 덕분에 신불산의 아침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단 대피소 뒷쪽에 쌓인 빈 깡통들은 좀 치웠으면 좋겠다.

      취서산 아래에 움막이 하나 있었는데 이른 아침이라선지 아니면 운영을 안하는지 문이 잠겨 있었다.

      자수정 동굴 쪽을 산행 들머리로 삼는 사람들을 보았다.

      간월산장에 몇 십 대 주차할 수 있는 공터가 있다. 무료다. 이곳이 넘치면 간월온천과 간월산장 사이 길가에 주차해도 되겠다. 언양에서 버스를 이용할 경우 '간월입구'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간월산장까지 걸어 오를 수도 있다.

      언제나 장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불산 정상과 간월재 포장마차에서 오뎅, 미숫가루, 막걸리, 커피 등 간단한 요기를 할 수 있다. 신불산 대피소에서는 라면과 커피 정도.

      삼남면(등억온천쪽)에서 간월재 가는 림도는 가파른 구불탕길에다 비포장 구간도 있다. 차량이 다니지 않는 것 같다. 이 길로 간월재에 올라선다해도 차단기에 가로막혀 상북면쪽으로 넘어가지 못한다. 상북면(배내고개쪽)에서 간월재 가는 도로는 비포장 임도고 신불산 자연휴양림쪽에에서 간월재 가는 도로는 콘크리트 포장길(비포장 구간도 있음)이다. 승용차나 자그마한 트럭들이 저 아래에서 올라와 간월재에서 노닐다가 간월산을 휘감아 도는 도로로 넘어간다. 상북면쪽 산자락에 산길을 너무 많이 내놓은 것 아닌가 싶다. 신불평원에서 취서산을 바라보면 신작로처럼 산이 벗겨진 곳이 있는데 옛날에 산길을 내려다 반대에 부딪혀 중단한 흔적이라고 신불산 대피소 산장지기가 말했었지. 앙상하게 돌멩이들만 드러나 있다. 신불산 생태계가 망가지지 않도록 울주군에서 산을 좀 어루만져야 겠도다. 늦기 전에...   [2004-08-16 작성]

    • 생각나는 대로 2

      2006년 10월 2일, 간월재에서 신불산 거쳐 취서산까지 갔다가 되돌아 왔다. 며칠만 지나면 억새꽃이 만발하리라. 

      배내고개에서 배내골쪽으로 얼마 내려가지 아니하여 왼쪽 임도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있다. 안내 표지는 없지만 그곳이 간월재 가는 6킬로미터 임도 입구다. 길바닥이 울퉁불퉁하여 승용차는 천천히 달릴 수 밖에 없다. 길은 구비구비 돌아가나 큰 비탈은 없다. 

      날씨는 예보대로 맑았으나 신불산 정상쪽에는 구름이 걸려 있었다. 신불산 정상에서는 구름속이라 둘레 풍경을 볼 수 없었다. 신불재는 인공 산길을 놓느라 공사가 한창이다. 신불산 신불재 대피소는 공사 근로자들이 임시 숙소로 쓰고 있었다. 그들에게 부탁하여 대피소에서 물을 끓여 보온병에 넣었다. 

      신불재에서 신불평원 거쳐 취서산(영취산, 영축산) 가는 동안 햇빛이 없다. 취서산에서 한참 머무는 동안 신불산에 걸려 있던 구름이 위로 올라가고 해가 나기 시작한다. 움츠려 있던 억새들이 부풀어 오르며 빛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도 잠시 구름이 마구 몰려와 햇빛 구경하기 힘들다. 햇빛 기다리느라 산행이 늦어져 다시 신불산에 이르렀을 때는 해가 많이 기울었다. 

      2년 전에는 신불산 정상 돌탑옆 돌담에 간이 주막이 있었는데 이제는 천막을 치고 식탁에 의자까지 갖춘 주막이 정상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천막에서 바라보는 둘레 풍경이 좋다. 동동주가 작은 잔으로 3천원이다. 배가 고팠던 터라 어묵꼬치에다 동동주를 연거푸 들이킨다. 값은 비싼 편이지만 이런 곳에서 한 잔 할 수 있다는 얼마나 고마우냐. 산꾼이자 술꾼이라, 그곳에서 술만 파는 게 아닌데도 주막이란 말을 자연스레 사용한다. 

      신불산 정상에서 간월재쪽으로 가는 평지길. 아침과는 달리 억새가 석양에 하얗게 나부낀다. 동동주에 취하고 억새에 취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걷는다. 

      간월재 승용차들이 배내고개쪽으로만 간다. 왜 그런가하고 어떤이에게 물어보니 간월재 포장마차 주인에게 들은 얘기라며 신불산 휴양림쪽길은 포장길이지만 중간에 승용차가 통과하기 어려운 구간이 있어서란다. [2006-10-09 작성] [2012-11-06 티스토리로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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