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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각산 숨은벽 / Samgaksan(Mt) (2000년~2013년)

△ 삼각산 숨은벽으로

▲ 삼각산 숨은벽

숨어 있는 벽을 들춰내는 게 썩 내키지는 않으나 우리 산의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사진을 정리해 보았다.   숨은벽 일대는 싸늘하면서도 한편 맑은, 삼각산의 다른 사면과는 확실히 다른 기운이 흐른다.   숨은벽 릉선은 인수 북서릉과 염초봉 릉선 사이에 다소곳이 숨어 있는 듯 보이나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사람을 압도하는 기세가 있고 올라서서 보면 백척간두에 서 있는 듯한 긴장감이 감돈다.  그 긴장감 사이사이로 천하의 절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 삼각산 (숨은벽) 가는 길

삼각산 숨은벽 지역 들머리는 효자비, 밤골 매표소, 사기막골이다.   지하철 구파발역에서 북한산성입구 · 송추 가는 시내버스를 타고 효자비나 밤골, 사기막골에서 내린다.   지하철 구파발역이나 가능역 (옛 의정부 북부역) 근처에서 34번 시외버스를 타고 위 사기막골이나 효자비로 갈 수 있다.  예전에 34번 시외버스는 뜸하게 다녔는데 2013년 다시 이용해 보니 12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었다.

▲ 삼각산 (숨은벽) 안내도

▲ 산행코스

¶ 사기막골->릉선길->숨은벽
¶ 밤골->계곡길 또는 릉선길->숨은벽
¶ 효자비->릉선길->밤골을 가로질러 릉선길->숨은벽

 

△ 삼각산 (숨은벽)에 들어

▲ 사기막골과 밤골에서 바라본 숨은벽

사기막골에서 바라본 숨은벽 2001 봄
밤골에서 바라본 숨은벽 2001 봄

 

▲ 밤골쪽 산등성이에서 바라본 숨은벽

2013-10-09
2013-10-09
2010-10-03
2013-10-09

 


▲ 해골바위 아래에서 바라본 숨은벽

2004-10-09
2004-10-09
2007-10-13
2004-10-09
2001-02-11
2010-10-03

 

▲ 해골바위와 그 둘레 풍경

2001-09-15
2001-10-14
2000-10-08
2002-05-19

 

▲ 해골바위 위쪽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삼각산 숨은벽

2003-05-08
2007-10-13

 

▲ 영장봉 턱 밑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삼각산 숨은벽
예전에는 이곳에 자유롭게 접근했지만 2013년 탐방시 출입통제지역으로 바뀌어 있었다.

2001-09-15
이하 2001-10-14


[숨은벽 험로의 등반객들]

2004-10-09
2004-10-09
2004-10-09
2004-10-09

 


▲ 전망바위~숨은벽

2000-10-08
2001-10-14
2006-10-05
2013-10-09

 

▲ 숨은벽

2001-10-14
2010-10-03
2000-10-08
2001-10-14

 

▲ 숨은벽 험로와 그 둘레 풍경

2000-10-08
2001-10-14
2002-05-19
2000-10-08
2001-10-14
2001-02-11

 

▲ 숨은벽과 설교벽 사이 골짜기

2006년 가을 백운산장을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 인수봉과 숨은벽 릉선 사이 길로 내려서서 숨은벽-설교벽 사이 골짜기를 따라 하산하여 숨은벽에 이르자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숨은벽 등반객을 감시할 뿐 별 말이 없었는데, 그 이후 언젠가부터 그곳 지킴이가 이쪽 길을 통제하여 일반 산객은 들어갈 수 없게 되었다.

숨은벽-설교벽 사이 골짜기에서 바라본 숨은벽 2006-10-05
숨은벽-설교벽 사이 골짜기에서 바라본 설교벽 2006-10-05

 

▲ 숨은벽 끝자락

2001-05-19
2003-05-08



△ 삼각산 숨은벽을 되돌아보며

▲ 생각나는 대로 1

숨은벽 구경할 적에 꼭 들르는 전망대가 있다.  어느날 그 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일흔도 넘어 보이는 노부부가 올라왔다.  이곳 풍경이 금강산 보다 낫다며 매년 한두차례는 이곳에 온다는 것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그곳은 전망이 좋은 곳이지만 워낙 협소하여 두어사람 앉을 자리 밖에 안난다.  내 자리를 내드리고 바위에 올라서서 사진 몇 컷 더 찍는 동안 노부부는 집에서 마련해온 음식을 펴놓으며 술과 음식을 권한다.  술만 한잔 받아 마시고 자리를 떴다.  저 나이에 부부가 함께 건강하게 산행을 하고 저런 명당자리도 찾을 줄 안다는게 부럽고 보기좋고...하더라.

수년전 숨은벽 앞에서서 사람들이 등반하는 걸 구경만 하고 있는데 한 노인이 우회길이 있다며 가보자고 한다.  그 노인과 딸과 딸과 동행한 외국인 청년,  나 이렇게 넷이서 대슬랩 설교벽쪽 우회길로 나섰다.  넷 다 일반 등산화를 신은 채 였다.  우회길로 대슬랩을 올라간 뒤에 그 팀 셋은 한참 주변 풍경을 둘러보더니 올라온 길로 다시 내려가고 나만 혼자 남았다.  다시 내려가기도 뭐하고 해서 그냥 올라가기로 했다.  숙달된 등반객들은 나를 지나치며 내 신발을 보더니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낸다.  제일 어려운 곳에서 다른 팀의 자일 붙잡는 것 도움 한번으로 무식한 등반을 무사히 마쳤다.

그 다음 어느 가을날 숨은벽 앞에 서 있다가 불현듯 다시 올라가보고 싶어졌다.  그 날은 숨은벽 등반객이 없었다.  일반 등산화를 신고 숨은벽 릿지에 다시 도전.  릿지화로만 올라설 수 있는 곳이 두어군데 있는데 그곳에선 숨은벽의 설교벽쪽 사면으로 붙어 길을 뚫고 나아갔다.  우회길이 있다던 노인의 말을 믿고 절벽에 거미처럼 매달려 길을 뚫고 올라갔다.   올라갈 수는 있으되 내려가기는 어려운 코스다.  길이 막히면 오도가도 못할 처지.  왜 목숨을 걸고 이 길을 왔는지 후회되었으나 때는 이미 늦었도다.  운좋게 숨은벽 릿지를 통과했다.  또한번 무식하게 숨은벽 릿지를 오르며 식은 땀 깨나 흘렸다.  (집사람에게 이 얘기를 하면 산에 가는 걸 극구 말릴 것이 뻔하고 산꾼에게 이 얘기를 하면 무식하다고 면박당할 것이 뻔하여 숨기고 있다가 이 게시판을 통해 처음 털어 놓은 얘기 입니다)

이래서는 안되지.  릿지화 바닥이 닳을까봐 배낭에 넣고 다니다 숨은벽 앞에 섰다.  대슬랩 건너편 바위에서 릿지화로 갈아신고 끈을 단단히 조인 다음 대슬랩을 오른다.  대슬랩 끝부분에선 숨이 차다.  하지만 긴장감에 힘든 걸 의식하지 못한다.  새 신발이나 다름없는 릿지화는 쇠잔등 올라타듯 왼발로 딛고 올라서야 하는 지점(속칭 고래등바위)에서도 거뜬하게 받쳐준다.  

언젠가는 집사람과 함께 숨은벽 앞에 섰다.  숨은벽을 보여주고 싶어서 동행하였다.  그날은 숨은벽 등반객이 거의 없었다.  나는 숨은벽 릉선을 타고 오르고 집사람은 오른쪽 계곡으로 올라 호랑이굴 근처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혹시 사고가 나면 연락할 수 있게 핸드폰을 열어 두라 하고 숨은벽 릉선을 탔다.  집사람은 눈을 흘기며 숨은벽 오른쪽 계곡길로 간다.  숨은벽 일대에서는 핸드폰이 잘 터지지 않아 서로 찾느라 시간이 걸렸다.  목청을 돋우어 찾아야 했다.

밧줄을 내려준 맨위 산꾼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2003년 부처님 오신날 숨은벽을 탔다.  내가 숨은벽 릿지를 탔던 시간대에는 릉선상에 딱 한 팀이 있었다.  쇠잔등 올라타듯 올라서야 하는 바위에서 그 팀을 만났다.  그 팀이 다 올라가기를 기다려 마지막으로 내가 시도했다.  웬걸 릿지화가 좀 닳기도 했거니와 무거운 배낭에 별도의 카메라 가방까지 달고 올라 채려니 영 불안하다.  왼발을 딛고 몇 번 올라채려 했으나 매달린 짐으로 인해 균형을 잡을 자신이 없었다.  여기서 한번 미끌어지거나 균형을 잃으면 낭떠러지로 구를텐데...배낭만 맨 몸이라면 올라챌 수 있을 것 같은데 카메라 가방이 걸리적거린다.  그 팀에게 자일 한번만 내려달라 부탁하니 핀잔을 준다.  일찍 얘기 했으면 자기네 팀 꽁무니에 붙어 자일을 이용할 수 있지 않았느냐는 핀잔.  핀잔이 문제냐 한참을 기다려 그 산꾼님이 내려준 자일을 붙잡고 올라챈다.  그 산꾼님은 자일 거두는 걸 도와 주는게 예의라며 날 거들게 한다.  너댓명으로 이루어진 그 팀을 지나치며 들으라는 듯이 약속했다.  이제는 숨은벽 그만 타야지...

삼각산의 릿지 가운데는 릿지 중간이나 끝부분에 어려운 구간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숨은벽 릿지는 처음 시작부터 가파른 코스라 장비를 제대로 안갖춘 초보자를 걸러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사고가 적은지도 모른다.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안전하게 산행하는 팀도 있는가 하면 릿지화만으로 활보하는 팀도 있다.  숨은벽 입구에서 만난 한 젊은이는 구경하러 왔다가 릿지산행을 도와주러 예정에 없이 숨은벽을 오르내렸는데 가파른 바위 릉선길을 평지길 가듯 한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속담이 이를 두고 한 말이렷다 (속담이라 그대로 놈자를 썼지만 좀 미안하구려).  나도 몸놀림이나 균형감각은 어느 정도 있는 편이라고 내심 자부하고 있었는데 그 젊은이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로다.

홈지기는 산악훈련을 정규로 받은 적이 없다.  군대에서 암벽하강과 침니 오르락내리락하기 등 간단한 훈련을 받아본 게 전부다.  산을 즐기는 편이지 어려운 코스를 일부러 돌파하는 타입은 아니다.  헌데 유감스럽게도 험로에 명승이 많은지라 어쩔 수 없이 난코스를 타는 경우가 간혹  있다.  사람마다 균형감각이 다르고 훈련도가 다르고 그날그날의 컨디션이 다른데다 날씨까지 변화무쌍한 산을 무사히 즐기기 위해서는 겸손히 안전수칙에 따를 일이다.

삼각산 곳곳에 서 있는, 산에서 목숨을 잃은 자들의 비석을 지나치다 보면 오래전에 숨진 자를 아직 잊지 않고 소주와 새먹이를 놓아둔 것을 보곤 한다.

숨은벽 지역은 10월 초순이면 단풍이 물든다.   10월 중순이면 벌써 진다.   물론 그 아랫쪽은 그렇지 않다. 
[2004-03-22 작성]

 ▲ 생각나는 대로 2

2006년부터인가 숨은벽 대슬랩 아래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등반장비를 갖춘 산꾼만 숨은벽 릿지로 올려보낸다.   숨은벽 릿지만 타지 않는다면,  산아래에서 숨은벽까지 계곡길이나 릉선길, 숨은벽 위쪽으로는 계곡길 산행이 가능하다.   [2007-10-26 작성]

▲ 생각나는 대로 3

2013-10-09  효자비 - 릉선길 - 밤골 가로질러 사기막골과 밤골 사이 릉선길 - 해골바위 -숨은벽 - 밤골 - 국사당 코스로 삼각산 숨은벽에 다녀왔다.   

효자비 쪽 산행들머리에 있던 가게가 신축되었고 음식점은 그 옆으로 옮겨갔다.
국사당~밤골 물 따라 난 산길 끝에서 밤골과 사기막골 사이 릉선길로 올라서는 산길이 예전에는 출입통제였는데 이제는 풀려 있었다.
숨은벽 제2전망대 (영장봉) 가는 쪽 산길은 출입통제되고 있었다.
효자비 쪽에서 밤골로 넘어오는 새 길이, 밤골릉선~염초봉 코스(출입통제시작부분) 중간에 연결되어 있었다.
숨은벽에서 밤골 따라 내려가는 산길은 예나 지금이나 불규칙한 돌밭 길이 대부분이다.
밤골-효자비 사이 릉선길은 흙이 패인 곳이 많다. 

지난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숨은벽에 15번 갔음을 알게 되었다.  2000년 한 번, 2001년 네 번, 2002년 2003년 한 번씩, 2004년 세 번, 2006년 2007년 2008년 2010년 2013년 각 한 번씩 숨은벽을 구경하였다.  사진 밑에 날짜를 써놓은 것은 숨은벽 지역 가을 단풍 시기를 가늠해 보기 위해서이다.


[2013-10-30 작성] [2012-02-03 티스토리로 편입] [2012-03-03 빠뜨린 사진 추가]
[2012-12-22 서식변경] [2013-10-30 사진크기 변경, 2013년 사진 추가] [2022-02-05 티스토리 스킨변경 에러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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