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전북 진안 천황사 (2025년 5월, 2012년 5월)

 

명산 구봉산 자락에 자리한 천황사는 조선 후기 건축물인 대웅전의 소박한 아름다움과 수백 년 된 전나무, 그리고 고즈넉한 산사의 정취를 함께 간직하고 있다.

대웅전
대웅전 신도 출입문
대웅전 후면
대웅전 내부
천황사 부도

 

진안 천황사 대웅전의 공포는 맞배지붕에 일반적으로 어울리는 주심포식이 아니라, 이례적으로 다포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벽은 백색으로 단정하게 마감되었으며, 신도가 드나드는 출입문 둘레는 장식적 요소 없이 지극히 소박한 인상을 준다. 주춧돌 역시 별다른 가공 없이 자연석을 그대로 사용한 듯하다. 후면의 공포는 전면보다 한층 간소화되어 있는데, 이는 비대칭적 구성을 통해 축조 비용을 절감하려는 의도였는지, 혹은 절제된 미감을 추구한 것인지 단정하기 어렵다. 조선 후기 건축물로 알려진 천황사 대웅전의 외양에는, 당대에 유행하던 화려한 양식과 전통적인 맞배지붕 건축의 소박미 사이에서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탐방 당시에는 비구니 스님이 산새들에게 먹이를 주는 평온한 장면이 목격될 만큼, 사찰 전체가 고즈넉하고 한적하였다.  대웅전 외부의 측면과 후면 마감에서는 소박한 아름다움과 어디선가 느껴본 듯한 정겨움이 배어 나온다.   

 

진안 천황사 전나무숲길
전나무 가로수
멀리서 바라본 구봉산

 

진안 천황사는 입장료와 주차료가 없다.

2025년 5월 초순과 2012년 5월 중순 촬영.  [2025-07-21 작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