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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봉산 / 九峰山 / Goobongsan(Mt) (2004년 6월, 2012년 5월)

△ 구봉산으로

▲ 구봉산(1,002m)은

전북 진안군(鎭安郡) 주천면(朱川面)과 정천면(程川面)에 걸쳐 있는 산으로, 금남정맥의 운장산에서 동쪽으로 뻗은 산줄기에 솟아 있다. 바위 봉우리 아홉개가 연꽃 봉오리 모양으로 솟아 있어 구봉 북쪽을 련화(蓮花)골이라고 한다.

▲ 구봉산 가는 길

¶ 진안에서 운일암행 버스를 타고가다 구봉산 아래 천황사나 상양명에서 내린다.... 버스 시간표는 맨 아래 링크 참조
¶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금산IC -> 주천면사무소 -> 상양명 마을 주차장 ... 평탄길과 고갯길 두 루트가 있다.
¶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금산IC -> 용담호 쪽 용담면사무소 -> 상양명 마을 주차장 ... 찻길 굽이가 적고 풍경이 좋다.

▲ 산행 코스

¶ 윗양명(주차장) → 1~9봉 → 돛너미재 → 구봉산 정상 (3km)
¶ 윗양명 → 양명제 → 천황암 → 돛너미재 → 구봉산 정상 (2.8km)
¶ 윗양명 → 천황사쪽릉선 → 구봉산 정상
¶ 수암(조포마을) → 천황사입구 → 구봉산 정상 (3.3km)

※ 경치 좋은 곳에서도 머물지 않고 산길을 걷는 이는 5시간 정도 걸리겠다. 
    윗양명-(1시간)-1봉-(1시간)-돛너미재-(1시간)-정상-(2시간)-윗양명  

▲ 산행 안내도

2012 촬영 2004 촬영 지도 : 현 산길과 부합

2012년 산행안내도에는 정상~천황사 릉선길에서 상양명 가는 갈림길이 없으나 실제 갈림길에는 길잡이 팻말이 있다.


△ 구봉산에 들어

▲ 산밖에서 바라본 구봉산

 


▲ 구봉

 

윗양명에서 제1봉 오르는 길은 숲이 우거져 암봉群 모습을 보기 어렵다. 윗양명에서 올라온 산길은 1봉과 2봉 사이로 이어진다. 조망이 좋은 1봉은 3면이 낭떠러지다.  2봉부터 9봉 지나 돛너미재까지는 산 등날을 타고 넘는 외길이다. 벼랑으로 떨어지지 말라고 곳곳에 밧줄난간을 매어 놓았다. 오를 수 있는 묏봉우리마다 전망 좋은 쉼터가 있다. 윗양명 마을 쪽 계곡에는 양명제가 있고 연화골에도 물을 가두어 놓은 게 내려다 보인다. 


▲ 구봉산 정상 장군봉에서 바라본 풍경

 

구봉산 정상을 천황봉이라고도 한다. 멀리 용담댐과 운장산쪽 산들이 보인다. 꼭대기 가까운 곳에 복두봉 가는 갈림길이 있다. 운장산 정상과 마찬가지로 이곳에도 벤치가 놓여 있다. 



▲ 장군봉에서 천황사 가는 산등성이에서

 

 

이 길에서 간간이 구봉산 전망대를 찾아볼 수 있다.  전망바위 낭떠러지 조심하자.  천황사로 이어지는 이 산등성이에서 윗양명으로 빠지는 갈림길이 두 군데 있는데 구봉산을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려면 두번째 갈림길을 고르시라. 



▲ 상양명 마을 뒷길 ~ 양명제 (양명방죽, 저수지)

2004 2012 2012


▲ 구봉산의 산생명

털중나리  원추리 종류  금낭화

.  길을 따라 한참 걸어가던 새.  .







▲ 천황사

천황사 전나무 천황사 대웅전은 보수중이라 천황사 부도


△ 구봉산을 되돌아보며

 ▲ 생각나는 대로 1 

2004년 6월 12일, 윗양명 주차장에서 1봉까지 1시간 10분, 1봉에서 돛너미재까지 2시간 30분(점심 먹고 사진 찍은 시간 포함), 돛너미재에서 정상까지 1시간 10분, 정상에서 윗양명주차장까지 2시간 15분(사진 찍는 시간 포함) 총 7시간 10분 동안 구봉산에 머물렀다. 

윗양명 마을 주차장 옆에 식당이 하나 있다. 그 식당 오른쪽 우회로가 산행 들머리다. 우회길은 그 식당을 가로지르는 길과 다시 만난다.

구봉산에 들어 산길을 가다보면 전망 좋은 곳에 벤치가 있다. 구봉산과 연결된 운장산 정상에도 벤치가 놓여 있었지.

길잡이 팻말로 봐서 1봉 위치는 확실하나 2봉부터 9봉까지는 표지가 없다. 이 봉우리가 3봉이면 어떻고 4봉이면 어떻랴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고가 났을 때 그 위치를 알리기 쉽도록 봉우리에 이름표가 있으면 좋겠도다. 꼭대기로 올라 갈 수 있는 묏봉오리마다 나무 그늘과 판판한 바위가 있어 쉬어가기 좋더라. 멀리 바라다보이는 그림도 좋고...

구봉산 암봉을 오르내리며 구봉산 정상 쪽을 바라보면 저렇게 가파르고 험한 곳에 산길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구봉산 암봉만도 고도감이 상당한데 구봉산 장군봉은 구봉 쪽 위로 다시 우뚝 솟아 있으니 앞길이 고되리라. 하지만 막상 올라보니 아주 힘든 길은 아니었다. 정상에 올라 천황사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완만한 릉선길이니 산책하듯 걸을 수 있다.

돛너미재에서 장군봉 오르는 길 어귀에 샘과 머리 위 바위에서 흩날리는 물이 있다. 산길은 이곳을 지나 좁고 가파른 골짜기로 이어진다. 이 산길 밧줄 매인 곳을 지나다 미끄러져 자빠지고 말았다. 몸을 추스려보니 다친데는 별로 없고 스틱 하나가 3토막 나 있었다. 습기가 많아 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해야할 구간이다.

장군봉에서 구봉으로 내려오던 한 산행객을 4봉쯤에서 마주쳤다. 그는 두어번 미끄러졌다며 혼자 다니면 위험하니 조심하란다. 그다지 위험해 보이지도 않고 다닐 만한 길인 듯 한데 괜히 겁주는 것 아닌가 했는데 결국 나도 한 번 힘차게 미끄러지고 말았고나.

장군봉에서 천황사 쪽으로 하산하다보면 윗양명 마을로 가는 첫번째 갈림길이 나온다. 그 갈림길에는 길잡이 헝겊(pennant)이 많이 달려 있다. 그 길로 빠지지 않고 두번째 갈림길까지 가서 윗양명 마을로 하산한 것은 릉선길에서 구봉산을 더 바라보기 위해서 였다. 이 릉선길 곳곳이 구봉산을 바라보는 훌륭한 전망대다. 이번 산행에서 4봉쯤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다음에 이산을 다시 찾는다면 이쪽 릉선길에서 점심 먹을 만한 명당자리를 고르겠다.

상양명 마을앞 너른 주차장에 당도해 보니 차량이라곤 1대뿐이다. 주차장 한켠 나무아래 벤치에 앉아 있던, 벙어리인듯한 사람이 다가와 손을 벌린다. 주차료 내라는 몸짓이다. 주차료 없는 곳인데 손을 내미는 게 좀 엉뚱했지만 보시하는 셈 치고 백원짜리 주화 몇 개 건네니 만족한 표정이다.

올 초 운장산에 가면서 상양명 주차장에 들른 적이 있다. 대형 간판에 멋진 구봉산 사진이 걸려 있다. 헌데 그곳에서 사방을 둘러봐도 구봉산이 보이지 않아 구봉산은 깊은 산속에 있는가 보다고 생각했다. 산에 다녀온 지금은 저게 1봉이고 그 너머에 암봉들이 있는 줄 안다.

운봉리 상양명에서 주양리 쪽으로 가다보면 잡초만 무성한 들판이 나온다. 용담댐 수몰예정지다. 용담댐에 물이 가득 차면 구봉산 주변 환경도 많이 달라지리라.

윗양명에서 주천면사무소 거쳐 남일 가는 길은 산골 도로이지만 거의 평지길에다 급커브도 없어 부담 없이 운전할 수 있는 길이다. 금산IC 가는 이들은 참고하시길. [2004-07-16 작성]

▲ 생각나는 대로 2 

2012년 5월 20일, 윗양명주차장-양명제-돛너미재-정상-천황사-조포마을-상양명주차장 코스로 구봉산에 다녀왔다.

윗양명 마을에서 양명제 지나 천황암 언저리까지 임도가 나 있었다.  천황암은 암자라기보다는 암자 터 같다.  석상과 천황암이라는 표지는 있지만, 물과 화장실이 없으니 아직 틀을 갖추지 못한 상태로다.

천황암~돛너미재~정상(장군봉, 천황봉, 천왕봉) 루트는 예전 기억보다 훨씬 가파르고 힘든 코스다.  2004년 산행때 미끄러진 곳에 쇠층계 (213단?)가 놓여 있었다.  옛 사진을 찾아보니 정상 벤치가 너댓 개는 되었는데 이젠 두 개만 남았고 그나마 하나는 낡아 살짝 내려앉았다.  뒤따라온 산객이 정상에서 머뭇거리기에 내가 앉아 있던 벤치를 비워주자 낡은 벤치에 앉지 않고 이쪽 벤치에 앉는다.

2004년 산행 때는 산속에서 사람을 거의 만나지 못했는데,  이번 산행에서는 단체 산행객들이 구봉 바윗길을 넘는다.  망원렌즈로 구봉과 산객을 담아보았으나 마음에 드는 사진이 없어 게시하지 않기로 한다.

구봉산 정상 석물이 2004년에 비해 하나 늘어 두 개인데, 하나에는 천황봉, 다른 하나에는 천왕봉이라 씌여 있었다.  일본 천황 (우리나라에서는 일본 국왕이라 호칭함) 때문인지 산 이름들이 고생이 많도다.

구봉산 정상 언저리에서 마이산을 보았다.

정상에서 천황사 가는 릉선길에서 옛 기억을 더듬어 전망 좋은 곳 한 곳을 찾아내어 한동안 쉬었다.  이어서 그 다음 전망 바위를 찾지 못하고 천황사로 하산하고 말았다.  산 위에서 산 아래 생각에 골똘하느라 전망 명소를 놓치고 만 것이다.  원래는 두번째 전망 바위에서 낮잠도 한숨 자고 길게 쉰 다음 늦은 오후 햇살의 구봉산을 카메라에 담을 계획이었다.

구봉산에서본 마이산 상양명마을 주차장 구봉산 쇠층계 용담호

천황사 대웅전에 파란 천막을 씌워놓았다.  천황사 둘레에 오래된 전나무와 수많은 가지를 뻗은 은행나무가 눈에 띄었다.

조포마을 들머리 정자나무 아래에서 사람들이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옆 개울물에 물고기가 헤엄치고 그걸 내려다보는 아이도 있다.  요즘 농촌에는 노인들뿐 아이들 보기가 힘들다.  일요일이라 다니러온 아이일지도 모른다.  하여간 활기찬 정경에 오래전의 정자나무 여름 풍경이 떠오른다.  이제는 한국인의 정자나무가 아니라 아시아인의 정자나무다.  활기찬 농촌을 기대해 본다.

금산에서 주천면사무소 가는 길을 차량 내비게이션에 맡겼더니 구불탕 길로 들어서고 말았다.  금산에서 주천면 사무소 가는 길 일부 구간에는 평지길과 고개 넘는 구비길이 있다.  잘 고를 일이다.  용담호 쪽 길은 평지길에 풍경이 좋아서 좋다.

상양명 주차장 여전히 무료였고,  천황사는 입장료 없었다. [2012-05-21 작성]


▲ 링크

¶ 구봉산(九峰山)가는버스시간표 포함 <= 진안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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