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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악산 / 紺岳山 / Gamaksan(Mt) (2003년 12월, 2005년 6월)

△ 감악산으로 

▲ 감악산(紺岳山, 675m)은 

경기도 파주시(坡州市) 적성면(積城面)과 양주시(楊州市) 남면(南面), 연천군(漣川郡) 전곡읍(全谷邑)에 걸쳐 있다. 이 산 둘레에 떨어진 빗방울은 한탄강이나 임진강으로 흐른다. 굳이 대간 정맥과 닿는 곳을 찾아보면 감악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산줄기가 불곡산과 도봉산을 잇는 한북정맥 산등성이와 만난다. 이 산에는 설인귀봉(정상)·임꺽정봉·까치봉 등의 묏봉오리와 설인귀굴·운계폭포·범륜사 등이 있다. 감악산 꼭대기에 서면 임진강과 양주덕정 동두천 전곡 등이 두루두루 보여 이곳이 전략적 요충지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정상 한켠에 글자 없는 빗돌이 하늘을 향해 우뚝 서 있다. 

▲ 감악산 가는 길 

[대중교통]
¶  불광역7번출구->서부버스터미널->적성행 30번 버스 타고 종점 -> 의정부행 25번 버스 타고 감악산범륜사입구 하차
¶  양주역 -> 25번 버스 (의정부버스터미널-적성버스터미널) 타고 가다 설마리(雪馬里, 범륜사 입구)에서 하차
[자가운전]
¶  3번국도상의 의정부·양주·회천·동두천에서 감악산으로 다가가거나,
¶  1번국도 문산이나 파주에서 적성이나 법원리 거쳐 감악산으로 다가간다.

▲ 감악산 산행 안내도

파주시쪽 양주시쪽 (4.8Mb)


△ 감악산에 들어 

▲ 산행 코스 ... 

¶ 범륜사-묵은밭-까치봉-정상 
¶ 범륜사-묵은밭-약수터-안부-정상 또는 임꺽정봉 
¶ 범륜사-묵은밭-만남의숲-임꺽정봉-정상 (3.9 km)

그 밖에 감악산 들머리로는 신암리와 봉암리가 있다. 


▲ 임꺽정봉

만남의 숲에서 오른쪽 산길로 접어들어 산등성을 타고 오르면 낭떠러지위에 위태롭게 걸린 길이 나타나 임꺽정봉까지 이어진다. 이 길 사이사이에 전망 좋은 쉼터가 있다. 임꺽정봉 옆에는 설인귀굴(임꺽정굴)이 있다. 

  


▲ 감악산 꼭대기 

감악산 꼭대기에는 글자가 없는 빗돌[沒字碑]이 하나 우뚝 서 있는데, 삼각산 비봉에 있던 진흥왕순수비와 생김새가 비슷하여 제5 순수비가 아닌가 어림짐작하기도 한다. 산은 말이 없고 비에는 글이 없지만 먼 옛날 이 산을 차지하려고 싸우던 소리가 바람결에 들리는 듯도 하다. 지금은 대한민국 군인들이 꼭대기 한켠 초소에서 이 산을 지키고 있다. 

 


▲ 감악산에서 바라본 임진강 

저 강 너머너머는 개성땅이리라. 2003년 겨울엔 임진강이 얼어붙어 있었다. 

 

 


▲ 감악산의 산꽃과 새 그리고 들풀 

  


△ 감악산을 되돌아보며 

▲ 생각나는 대로 1

2003년 12월 하순, 운계폭포-범륜사-묵은밭-약수터-안부-임꺽정봉-안부-정상-까치봉-묵은밭-범륜사 코스를 골랐다. 범륜사까지 승용차를 몰고 올라가 12시30분에 산행을 시작하여 오후 4시30분 경에 마쳤으니 4시간쯤 걸렸는데 보통은 두어시간 걸리는 코스다. 

12월중순, 감악산을 찾았으나 범륜사 아래 매표소에서 산불방지 입산통제기간이라며 산에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다. 내일부터 산불방지기간이 해제되고 오늘은 일요일이니 산에 들어가도 되지 않겠느냐고 슬쩍 떠봤으나 산불감시자는 고개를 젓는다. 결국 산에 들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산불방지 입산통제기간에는 국립공원이나 유명한 산만 출입을 통제하는 줄 알았는데 감악산도 통제중이었다. 

이레 뒤 다시 찾은 감악산, 운계폭포는 빙벽을 이루었다. 계곡길로 범륜사 위쪽 묵은밭에 이르자 아담하고 아늑한 평지가 나온다. 묵은밭 지나 계곡길로 산을 오르다보니 옛날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군진지가 나타난다. 길가 약수터에서 목을 축인 뒤 릉선 안부에 닿는다. 임꺽정봉을 둘러보고 다시 안부 거쳐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에는 군초소가 있다. 그 옆에 감악산비가 장엄하게 서 있고... 얼어붙은 임진강, 저멀리 불곡산과 수락산, 문산쪽 동두천쪽 연천쪽 사방이 트인 곳이나 군초소쪽만 시야를 가린다. 까치봉쪽 릉선길의 아기자기한 바위들은 좋은 전망대다. 임진강을 굽어보며 산을 내린다. 

어둑어둑한 저녁무렵 범륜사를 지나는데 개 한마리라 눈에 불을 켜고 짖어댄다. 옛 운계사는 전쟁통에 불타 없어지고 그 자리에 새로이 범륜사가 들어섰다. 


▲ 생각나는 대로 2

2005년 6월, 범륜사-묵은밭-만남의숲-임꺽정봉-정상-까치봉-만남의숲-범륜사 코스로 감악산에 다녀왔다. 오후1시쯤 산에 들어 저녁 8시쯤 산을 나왔으니 7시간쯤 걸렸는데 늦은 점심 느리게 먹고 까치봉쪽 릉선에서 일몰을 기다리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산에 오래 머무르기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서너시간쯤 걸리는 코스다. 

입장료 1천원, 가파른 찻길 겸 산행로가 범륜사까지 나 있다. 

이날 무리지어 감악산을 찾은 이들이 많았다. 묵은 밭 바로 위 만남의 숲에 쉴 수 있는 시설물들이 눈에 띈다. 산행객들이 나무로 만든 곡선형 등받이에서 쉬고 있었다. 그곳에서 오른쪽 임꺽정봉 오르는 길로 들어서자 사람의 자취 드물다. 산을 올라 시야가 트이는 릉선에 닿으면, 한쪽이 낭떠러지인 산길이 임꺽정봉까지 이어진다. 이 산길에서 범륜사계곡과 저멀리 불곡산 그리고 동두천이 보인다. 

임꺽정봉 옆에는 임꺽정굴(설인귀굴)이라 불리는 수직굴에 로프가 매달려 있다. 이 굴속에 봉암사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고, 당나라 장수 설인귀가 진을 쳤다는 얘기도 전해온다. 

정상에서 까치봉으로 내려가는 릉선에서 굽이쳐 흐르는 임진강을 볼 수 있다. 임진강변 산자락에 왕릉처럼 솟은 산언덕 몇 개가 눈에 띈다. 적성과 백학면을 잇는 다리가 임진강에 놓여 있는데 예전에는 군인들이 통제하던 곳이다. 이 다리를 맘대로 오갈 수 있게 되면서 감악산 둘레 계곡에 휴게소도 들어서고 감악산도 드나들 수 있게 된 것 같다. 90년대 초 감악산 아래 323번 도로변에는 제대로된 휴게소도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감악산은 적막강산이라는 느낌을 받으며 지나치곤 했었다. 이제는 휴게소도 생기고 산도 마음대로 드나드니 싸움터에서 쉼터로 바뀐 셈이다. 

적성 북쪽 임진강 다리가 민간에게 풀리면서, 한 때 백학면의 백학저수지가 낚시꾼들이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 되었다. 백학저수지에서 밤낚시할 때 바람결에 북한방송이 들려왔던 기억이 난다. 감악산은 그만큼 휴전선과 가까운 곳에 있는 산이다. 

그 새 불곡산 앞쪽 산을 깎아 놓았군. 손 대기는 쉬우나 되돌려 놓기는 어려운 법. 


▲ 링크 

감악산 <= 파주시청문화관광 
¶ 감악산 <= 양주시청문화관광 


[2005-07-04] 작성
[2012-04-21] 티스토리로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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