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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출산 / 月出山 / Wolchulsan(Mt) (2002년 봄, 2005년 봄)

      △ 월출산으로

      ▲ 월출산은

         전남 영암군(靈巖郡) 영암읍(靈巖邑)과 강진군(康津郡) 성전면(城田面)에 걸쳐 있는 산으로 산 높이는 해발  809 미터이다.
      정상 천황봉(天皇峰 809m)을 중심으로 동쪽에 사자봉(獅子峰), 서남쪽에 구정봉(九井峰), 향로봉, 도갑산(道岬山), 주지봉(朱芝峰) 등이 늘어서 있다. 이 산에는 도갑사·무위사 등의 절과 구절폭포(九折瀑布)·금릉경포대(金陵鏡布臺) 등이 있다. 1988년 2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추사가 영암 고을 월출산(月出山)을 지나며 한마디, '월출 고을 영암산(靈巖山)이라 했어야 하거늘, 이름 지은 이가 달과 땅과 산을 희롱하였구나' [한승원의 소설 '추사']


      ▲ 월출산 가는 길

         영암은 월출산의 북쪽에 위치한다. 영암을 출발하여 시계방향으로 13번 국도 - 2번 국도 - 819번 지방도로를 타고 월출산을 한바퀴 돌 수 있다. 그 길에서 천황사, 경포대, 도갑사를 통해 월출산에 들 수 있다.

         영암군 군내버스가 영암읍에서 천황사입구까지 하루 5회, 영암읍에서 도갑사입구까지 하루 2회, 강진 농어촌버스가 강진에서 무위사 경유 경포대입구까지 하루 6회 다닌다.


      ▲ 월출산 안내도

       


      △ 월출산에 들어

      ▲ 산행코스

        ¶ 천황사입구- 구름다리(또는 바람골) - 천황봉 - 향로봉 - 도갑사 (9km, 6시간)
        ¶ 천황사입구 - 구름다리 - 천황봉 - 갈림길 - 경포대입구(6.8km, 4시간 30분)
        ¶ 도갑사 - 갈대밭 - 구정봉 - 갈림길 - 경포대입구(7.8km, 5시간)
        ¶ 도갑사 - 갈대밭 - 구정봉 - 천황봉 - 구름다리 - 천황사입구(8.5km, 6시간)
        ¶ 천황사입구- 구름다리 - 사자봉 - 천황봉 - 광암터 - 바람골 - 천황사입구(6.3km, 5시간)
        ¶ 무위사 - 억새밭 (2km, 자연휴식년제 시행중) 


      ▲ 산 아래에서 바라본 월출산

        

        

        



      ▲ 구름다리

      높이 120미터, 길이 51미터 구름다리. 천황사에서 구름다리쪽으로 가파르게 올라온 길은 구름다리에서 잠시 한숨 돌리고 다시 사자봉쪽 가파른 쇠사닥다리로 이어진다. 

       



      ▲ 구름다리 ~ 사자봉 ~ 통천문 

        사자봉 오르는 길은 철구조물이 많아 장갑이 필요하다. 릉선길을 올라서면 건너편 봉우리가 눈에 들어오고(아래 왼쪽 사진) 힘들게 올라온 길은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주변 봉우리와 계곡을 감상하며 완만한 릉선길을 지나고 다시 기울어진 길을 오르면 드디어 천황봉 코앞 통천문이다. 지리산 천왕봉에도 통천문이 있는데 월출산 천황봉에도 통천문이 있다. 천황이 천왕보다 높은데 봉우리 높이는 천황이 낮구나.


      ▲ 천황봉에서 바라본 풍경 2002 

        천황봉에 올라서면 사방이 탁 트여 일망무제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사진이나 설명보다 직접 가서 느껴보는 수 밖에 없다. 아래 왼쪽 사진은 사진 3장을 이어붙여 좌우로 짜부러뜨린 것이다.

      사진 3장을 이어붙여 압축한 사진 천황봉에서 바라본 사자봉쪽 풍경

       



      ▲ 천황봉에서 바라본 풍경 2005 

       

       



      ▲ 광암터~천황봉 코스에서 바라본 장군봉쪽 풍경

       

       



      ▲ 천황봉 ~ 바람재 코스에서 바라본 풍경

       

      바람재 2002 바람재 2005 남근석



      ▲ 바람재~향로봉(구정봉) 코스에서 바라본 풍경

       

       



      ▲ 구정봉

      구정봉(九井峰)은 훌륭한 전망대다. 향로봉-천황봉 릉선이 한눈에 보이고 구정봉 둘레는 기암괴석 덩어리다. 구정봉 바로 아래 베틀굴[陰窟]은 남근석을 향하고 있다. 월출산릉선길에서 본 물은 베틀굴 안의 물웅덩이 그리고 구정봉의 바위샘이 전부다.

      구정봉에서 바라본 향로봉 구정봉의 바위웅덩이(나마)

      구정봉 둘레 풍경 베틀굴, 별명 음굴(陰窟) 마애여래좌상 인근 숲속의 탑



      ▲ 향로봉~도갑사

      향로봉 너머 억새밭을 지나면 이제까지 이어지던 릉선길이 끝나고 도갑사쪽 계곡길이 나타난다. 이 계곡에 마실 물이 있다.

      억새밭 꽃잎이 떨어져 흐르는 물과 노닐고...낙화유수(락화류수)



      ▲ 도갑사와 무위사

      도선국사가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도갑사(道岬寺). 국보 해탈문과 보물 석조여래좌상 등이 있다. 대웅전 앞마당에는 조선 숙종때 만든 석조(石槽, 물이나 곡식을 담는 돌그릇)와 고려시대때 세운 오층석탑이 있다.

      도갑사 무위사

      저쪽 월출산은 거세게 하늘을 찌르는데, 무위사(無爲寺) 둘레 산은 나즈막하고 그 선이 부드럽다. 무위사 극락보전은 국보,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무위사극락전아미타후불벽화·극락전백의관음도·극락전내벽사면벽화는 보물이다. 그밖에 무위사삼층석탑과 키 큰 나무, 동백 등이 있다.  


      ▲ 나비와 꽃

      길을 막은 나비 얼레지


      △ 월출산을 되돌아보며

      ▲ 생각나는 대로 1

      2002년 5월,  천황사- 구름다리 - 사자봉 - 천황봉-바람재-구정봉-향로봉-억새밭-도갑사 코스로 월출산에 다녀왔다.

      3번째 도전끝에 월출산에 들어갈 수 있었다. 수년전 7월말 장마가 끝날 줄 알고 휴가를 내어 월출산엘 갔더니 비가 쏟아져 포기하고 영암에서 세발낙지만 먹고 돌아왔었다. 그 뒤로도 어느해 여름에 이틀에 걸쳐 월출산 입산을 시도한 적이 있으나 천황사 근처만 가면 비가 쏟아져 포기했다. 이 산이 날 거부하나? 하지만 이번 산행때 햇빛은 그간의 무연을 잊기에 충분할 정도로 좋았다. 월출산의 아름다운 속살까지 다 보여주었다.

      천황사에 가서 천황사를 보지 못하였다.

      천황봉에 오르도록 산객을 만나지 못했다. 천황봉에 올라서야 중년부부와 나홀로 산행객 1명 등 3명을 만났다. 다들 주변 풍경을 둘러보며 감탄사 연발이다. 중년부부는 천황사 쪽 등산로 입구에서 본 사람들이다. 주차하고 차밖으로 나와보니 바로 옆차에서 산행준비하던 부부였다. 그 부부는 광암터 쪽으로 올라왔단다. 남자분 천황봉 정상에서 사진촬영에 열중한다. 폼이나 카메라가 전문 사진가 분위기를 풍긴다. 그 부부는 나처럼 종주하지 않고 다시 주차해놓은 곳으로 돌아간다기에 내가 올라온 구름다리쪽 코스를 설명해주었다.

      구정봉에 아홉개 바위웅덩이가 있고 그중 제일 큰 웅덩이에 개구리 2마리가 살고 있었다. 바위웅덩이에 고인 아니면 솟은 물은 참 신기하다. 마르지 않으니 개구리가 사는 거 겠지. 언젠가 소요산에서 작은새가 바위에 고인 물을 먹는 걸 본 적이 있다. 저 아래 계곡까지 물먹으러 갈 필요가 없다는 게 작은새 사는 영역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 생명체에게 물은 필수다. 헌데 월출산 종주코스에는 샘이 없다. 도갑사쪽 계곡을 제외하고는.

      구정봉으로 오르려고 이리저리 살펴봐도 길다운 길이 보이지 않는다. 포기하고 향로봉쪽으로 향하는데 구정봉 위에 한 남자가 올라가 있지 않나. 다시 가서 길을 살펴보니 바위사이를 지나 벼랑에 걸린 길이 있었다. 향로봉쪽에서 보기에 구정봉은 야트막해 보이나 올라서 보면 반대쪽은 아득한 낭떠러지다. 천관산에 구룡봉이 있는데 거기도 월출산 구정봉처럼 바위웅덩이(나마 gnamma)에 물이 고여 있다. 구룡(九龍)에 비해 구정(九井)은 겸손한 이름인 것 같다.

      구정봉에 혼자남아 한참 노닐다가 아래로 내려갔는데 길이 없는 줄 알았던 곳에서 한 아릿다운 처자가 불쑥 나타났다. 산사람 행색이 아닌 산책나온 차림새다. 물도 없이 빈손이다. 경포대 가는 길을 묻기에 바람재 쪽을 가리키며 설명해 주었다. 그 처자가 나타난 길은 국보 제144호 마애여래좌상으로 가는 길임을 알게 되었다.

      중고생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물도 없이 빈손으로 종주산행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는데 이 처자 행장에 다시 한번 놀랐다. 만만한 산이 아닌데 다들 만만하게 보다니... 천황사쪽 천황봉을 오르느라 체력소모가 많아 마애불 보러가는 걸 포기했다. 마애불 가는 길은 한참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하는 길이다. (弄으로) 마애불 방금 보고 온 처자 눈을 봤으니 그것으로 갈음하고...

      향로봉 넘어가면 천황봉이 보이지 않는다. 미왕재 억새밭을 지나 도갑사 가는 계곡길로 접어들면 숲속길이다. 천황봉에서 향로봉 너머까지 산행길은 키큰 나무가 없어 시야가 터져 있고 곳곳에 기암괴석이 널려 있어 길이 곧 훌륭한 전망대다.

      미왕재 억새밭은 가을이면 억새밭다운 억새밭일지 밝혀지겠지만 좀 의심스럽다.

      도갑사를 벗어나 마을에 들어서니 이곳저곳 음식점에 사람들이 꽤 있다. 헌데 산중에는 사람이 별로 없는 이유가 뭘까?

      도갑사 쪽 마을에 대중교통이라고는 하루에 2번 버스가 있을 뿐이다. 여기가 국립공원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같은 사람을 위해 택시 몇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맨 앞 택시기사에게 천황사쪽으로 가자는 언질을 해 두고 한 식당에 들어가 맥주를 한잔 마셨다. 식당안 장애인 남편은 컴퓨터로 인터넷 바둑을 두기에 여념이 없다. 가게밖 길이 햇빛을 받아 눈부시다.

      언젠가 가을 월출산을 한번 오르고 싶다. 그 때는 도갑사에 일찍 출발하여 구정봉에서 아침햇살 역광으로 천황봉을 보고싶다. [2003-10-16 작성]


      ▲ 생각나는 대로 2

      2005년 4월 초, 무위사를 둘러보고 이튿날 천황사지구-바람골-광암터-천황봉-바람재-구정봉-마애여래좌상-구정봉-바람재-경포대지구 코스로 월출산에 다녀왔다.

      바람골 위로 올라갈수록 사자봉과 장군봉쪽 산이 다른 모습을 보인다. 구름다리가 저 높이 걸려 있다.

      광암터 지나 천황봉 오를 적에 이리저리 다니다 보니 통천문을 통과하지 않고 통천문 위로 지나는 길이 있더라.

      사방이 탁트인 천황봉 조망은 여전히 시원스럽다. 멀리 무등산이 구름위로 아스라이 솟았고 저 아래 마을앞 밭뙈기는 붉은 빛을 띠고 있었다.

      천황봉에서 바람재 가는 길에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었다.

      구정봉에 올랐다가 마애여래좌상 보러 내려갔다 왔다. 마애불 둘레에 탑 2기가 있었다.

      마애불 보고 구정봉쪽으로 오르는 길에 나비 두 마리가 노닐다가 내가 나타나자 작은 나비는 어디론가 날아가고 큰 나비는 길 가운데 버티고 앉았다. 길바닥에 엎드려 카메라를 나비 코앞에 들이밀어도 길을 비키지 않는다.

      바람재에서 경포대지구로 내려가는 길섶에 얼레지가 무리지어 피어 있었다.

      경포대지구 매표소를 나서자 수퍼와 음식점이 하나씩 있을 뿐이다. 기다리고 있는 택시도 없다. 수퍼에서 음료수 마시며 택시를 불러달라 부탁하니 수퍼측에서 차량으로 천황사까지 실비로 태워다 준다. [2005-12-25 작성]


      ▲ 링크

      월출산 탐방로(종주코스) <= 월출산 국립공원 관리공단
      월출산 <= 영암군청문화관광사이트
      ¶ 강진에서 무위사 경유 경포대 가는 버스 <= 강진군청문화관광사이트
      무위사 , 도갑사


      [2012-03-11] 티스토리로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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