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민둥산 Mindungsan(Mt)》 (2003년 10월, 2008년 10월)

△ 민둥산으로

▲ 민둥산은 강원도 정선군 남면에 있는 산으로 억새와 돌리네로 유명하다. 산높이는 해발 1118미터.

▲ 민둥산 가는 길

[대중교통]
¶ 열차를 이용할 경우 태백선 증산역(甑山驛)에서 하차 ; 2009년 증산역이 민둥산역으로 이름이 바뀜

[자가운전] 
¶ 중앙고속국도 제천(堤川) IC->38번 국도를 타고영월(寧越)->증산 
¶ 영동고속국도 진부(珍富) IC->59번 국도 정선(旌善)->문곡(鱉魚谷驛) 삼거리->증산 
¶ 영동고속국도 진부(珍富) IC->59번 국도 정선(旌善)->424,421번 도로->능전/증산

▲ 민둥산 안내도

2008년 촬영
2003년 촬영

 

△ 민둥산에 들어

▲ 산행코스

¶ 증산초교-(50분)-쉼터-(40분)-정상 (총 1시간 30분)
¶ 능전-(45분)-발구덕-(35분)-정상 (총 1시간 20분)
¶ 삼내약수-(50분)-갈림길-(70분)-정상 (총 2시간)
¶ 화암약수-(10분)-구슬동-(2시간30분)-갈림길-(1시간10분)-정상 (총 3시간 50분)

일반적으로 민둥산 들머리를 증산초등학교나 발구덕마을로 잡는다. 발구덕 마을은 증산 북쪽 421번 도로에 접한 능전마을에서 임도 비슷한 길을 따라 5 리쯤 들어가야 한다.  폭이 좁아 차량 교행이 힘들겠도다.  증산초등학교 입구에 주차장이 있으나 억새꽃 피어 차가 넘치면 초등학교 운동장은 물론 주변 도로 갓길까지 주차장으로 변한다.

 

▲ 이른 아침 해뜨기 전 증산과 산위에서 내려다본 증산초교 2003

 

▲ 민둥산 억새밭 2003

 

 

▲ 민둥산 정상의 북쪽 2003

민둥산은 억새꽃으로도 유명하지만 석회암지역에서 나타나는 돌리네(doline)가 발달한 카르스트 지형(Karst topography)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는 안내판이 정상에 서 있다. 돌리네란 석회암내 탄산칼슘이 빗물에 녹으면서 땅이 가라앉아 생기는 웅덩이를 말한다. 민둥산 둘레의 돌리네 4개를 포함하여 이 지역 일대에 돌리네가 12개 있다. 발구덕이란 마을 이름도 8개의 돌리네(구덩이)가 있다는 것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 발구덕~정상 ... 해뜰 무렵 발구덕 마을에서 정상 가는 길 (2008년 사진)

 

 

▲ 민둥산 구름바다 ... 출렁이는 구름바다 2008

 

 

▲ 민둥산 정상의 남쪽 산등성이 (1) ... 이른 아침 억새는 움츠리고 있었지만 2008

 

 

▲ 민둥산 정상의 북쪽 산등성이  2008

 

 

▲ 민둥산 정상의 남쪽 산등성이 (2) ... 오후가 되자 부풀어오른 억새 2008

 

 

▲ 민둥산의 꽃과 풀

 

△ 민둥산을 되돌아보며

▲ 생각나는 대로 1

작년에 민둥산을 찾았다가 비가 오는 바람에 정선 일대만 둘러보고 돌아온 적이 있다. 올해는 날씨가 아주 좋구나.

2003년 10월 18일 토요일 밤에 증산에 도착하여 방을 구하니 한 여관은 바깥 문에 만원사례라는 팻말을 걸어놓고 주인은 온데간데 없다.

증산역 아래에 밤 늦도록 치킨 호프를 파는 집이 있어 안으로 들어갔다. 양념소스를 얹은 닭을 돌판위에 올려놓고 돌판을 달구어 익혀 내온다. 돌판이 오래도록 뜨거워 식지 않은 닭고기를 먹을 수 있었다. 증산에 가거들랑 이 집 한번 들러 보시길. 상호는 기억나지 않지만, 젊은 부부가 운영하고 길쪽으로 넓은 창이 나 있고 그 창쪽에 주방을 배치한 가게다.

아 그런데 이집에서 인도 냄새를 맡았다. 인도 사람들은 향신료를 많이 쓰기 때문에 인도 거리 가게 등 곳곳에 독특한 냄새가 배어있다. 인도에 좀 오래 머물었던 이들은 이 냄새를 맡고 인도를 떠올리게 된다. 아마 이 집 닭고기 소스에서 나는 향내가 인도의 그 냄새와 비슷하였던 모양이다.

해뜨기 전에 민둥산 정상에 서려고 하였으나 정상에 도착하였을 때는 해가 뜬 뒤였다. 비슷한 운동복을 입은 대여섯명 등산객이 우리를 앞질러 가다 임도(林道)의 포장마차에서 위로 계속 오르지 않고 임도를 따라간다. 우리도 그 길로 따라가다 보니 억새밭릉선 중간으로 올라가는 산길로 연결되었다. 정상에는 그들 외에 카메라맨들이 좀 있을 뿐 한산하였다. 좋은 사진 찍으려면 역시 부지런해야 한다. 전문 사진꾼들은 해뜨기 전에 이미 산에 올라가 있었다.

해를 등지고 바라보는 억새와 해를 마주하고 바라보는 억새는 전혀 다르다. 역광으로 보아야 억새꽃이 하얗게 빛나며 억새밭다운 억새밭이 된다. 민둥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쪽은 억새꽃이 피지 않은 것처럼 보였지만 그곳에 가서 뒤돌아서서 해를 마주하고 바라보면 분명 억새꽃이 피어 있었다.

민둥산 산길은 사람이 다니면 길이 된다. 지도에 표기되지 않은 길들이 이곳저곳에 나 있었다.

해가 중천에 떠오르자 민둥산 찾는 이들이 증산초등학교 쪽 산길로 밀려들기 시작한다. 내려가는 이는 소수요 올라오는 이는 다수라 길을 뚫기가 어렵다. 억새꽃은 해뜰녘과 해질녘에 더 아름답다는데 이 시각에 올라오는 이들은 좀 안됐다는 생각이 들었도다.  [2003-11-10 작성]

▲ 생각나는 대로 2

2008년 10월 9일 밤, 증산에 도착하여 하룻밤 묵고 이튿날 능전마을로 차를 몰았다. 이른 아침 어스름 속에 능전마을은 사람의 자취가 없었다. 임도 들머리 차단기를 지나 좁다란 산길을 달려 발구덕마을에 이르자 자그마한 주차장과 뒷간과 포장마차가 있다. 그곳에다 차를 대고 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산정에 햇빛이 들고 구름바다가 움직인다. 좋은 풍경 놓칠세라 서둘러 산을 오르다보니 렌즈 캡이 없어진 줄도 몰랐다.

이른 아침의 민둥산 억새는 이슬 맺힌 채 풀이 죽어 있었지만 해가 중천에 떠오르자 부풀어 오르며 억새다운 모습을 드러낸다. 푸르디 푸른 하늘과 가을 구름이 억새와 어울려 한바탕 축제를 벌이누나.

2003년과 달리, 산객들이 억새를 망치지 않도록 산길에 목책을 둘러치고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능전마을 앞에도 전에 없던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증산에도 모텔 등의 숙박업소가 새로 생겼다. 2003년에 들렀던 증산역 아래 치킨집은 주인이 바뀌었더라.

민둥산 입장료 없고 주차료 없다. 억새축제 동안 능전마을에서 발구덕 가는 임도는 차량통행이 제한된다. 발구덕마을, 증산초교쪽 하산길 임도에 포장마차가 있었고 능전마을 앞에는 음식점으로 보이는 건물이 있었다. 정상에서 막걸리 파는 이도 있었다. 억새축제 동안 발구덕 마을쪽 하산길에 고랭지 배추를 맘껏 뽑아가라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문곡에서 증산초교 가는 옛길은 가다가 막혔다. 길을 갈아엎는 중이었다. 산중턱에 터널을 지나는 새길이 왕복 4차선으로 뚫렸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씨에 억새 핀 민둥산을 찾게 되어 기쁘다. 산신령께 감사드린다.
[2008-12-19 작성]


[2022-02-09] 슬라이드쇼 삭제 및 티스토리 스킨변경 에러수정

댓글